[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건설 핵심 원자재인 유연탄 가격이 폭등하면서 국내 시멘트업계를 비롯해 건설업계까지 경고등이 켜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약화로 원자재업계의 가격 인상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까지 발발하면서 국내 시멘트사들이 수입하는 전체 유연탄 중 75%를 차지하는 러시아산 유연탄의 가격 급등과 향후 수입 중단으로 인한 생산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4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유연탄 가격(동북아 CFR 기준)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 7일 기준 유연탄 가격은 t당 138달러(16만7천187원)에서 2월 25일 199달러(24만1천88원)로 50%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해 평균 85달러(10만2천994원)와 비교하면 74% 이상 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현실화와 이에 따른 러시아 경제 제재로 공급 우려가 커진 유연탄 평균 가격 역시 오르고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이 발표한 '주요 광물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유연탄(연료탄) 평균 가격은 t당 238.75달러(28만9천293원)로 전주(2월 셋째 주)와 비교해 4.0% 상승했다.
유연탄은 시멘트의 생산원료다. 검은색의 일반 석탄으로, 갈탄과 무연탄의 중간 정도로 탄화된 것을 의미한다. 탄소 함량은 무연탄보다 적지만 유질이 풍부하다.
석회석과 제철 부산물 등을 섞어 유연탄으로 구워 만드는 것이 우리가 흔히 아는 시멘트로, 시멘트를 굽고 남은 유연탄 재는 시멘트를 섞는 원재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 시멘트 1t을 생산하는데, 약 0.1t의 유연탄이 필요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시멘트는 건축물의 뼈대를 만드는 구조체 재료, 결합 경화제 중 하나로 활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인력 부족에 따른 비용 증가와 물류비용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유연탄 가격이 급등했다"며 "특히,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유연탄 품귀 현상이 더해지며 가격 급등 사태를 촉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은 아니더라도 이런 긴장국면이 이어질 경우 건설업계 원부자재 공급망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멘트 업체의 러시아산 유연탄 의존도는 75%(나머지 25% 호주산) 수준에 달한다"며 "이번 전쟁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유연탄 가격의 추가 급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연탄은 지난해 평균 톤당 85달러(10만2천994원)에서 현재 톤당 200달러(24만2천300원)에 육박하는 실정"이라며 "대부분의 업체가 지난해까지는 옵션계약 또는 장기공급계약 등을 통해 마진 방어가 있으나, 올해는 그러한 효과가 사라지면서 상반기 본격적인 마진 압박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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