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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MSCI 신흥국서 러시아 제외…국내 증시로 자금 유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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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안팎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지수 보단 개별 종목으로 접근해야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금융 재제가 강화되면서 결국 러시아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Emerging Markets) 지수에서 제외됐다.

증권가에선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한국 증시가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시로 1조원 안팎의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지수보다는 패시브 비율이 높은 종목별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단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단행한 가운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러시아를 신흥시장(Emerging Markets) 지수에서 제외했다. [사진=조은수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단행한 가운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러시아를 신흥시장(Emerging Markets) 지수에서 제외했다. [사진=조은수 기자]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오는 9일부터 러시아를 EM에서 독립(standalone) 시장으로 재분류할 예정이다. 독립시장은 MSCI의 선진시장 지수나 신흥시장 지수 등에 포함되지 않는 국가들로 구성된다. 우크라이나·불가리아·레바논·팔레스타인 등이 독립시장에 해당된다.

러시아가 EM지수에서 제외됨에 따라 같은 EM지수에 포함돼있는 한국 증시가 반사 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일 기준 MSCI 신흥시장 지수를 구성하는 주요국은 중국(31.9%), 대만(16.2%), 인도(12.3%), 한국(12.2%) 등이다. 러시아 비중은 최근의 주가 급락 등 영향으로 기존 3%대에서 1.5%로 줄었다.

신한금융투자는 MSCI 신흥시장 지수의 패시브 추종 자금을 4천억 달러로 가정하고, 국내 증시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를 9천억원 내외로 추산했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에 미칠 영향은 긍정적이지만 예상 패시브 유입 금액 규모를 고려하면 상승률은 제한될 수 있다"며 "지수 베팅보다 종목별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10일 동안 평균 거래대금 대비 패시브 매수 비율이 높은 종목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예상 종목은 삼성전자우, LG화학우, 현대차우, KT&G, 현대차2우B, 코웨이, 삼성에스디에스, 에스원 등이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MSCI EM 내 포함된 국내 종목은 대형주 중심"이라며 "이번주부터 7, 8일까지 대형주 위주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에 1조2천860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SK하이닉스(자금 유입 예상금액, 2천420억원), 삼성전자우(2천억원), 네이버(1천400억원), 삼성SDI(1천180억원), LG화학(1천80억원) 등 MSCI 한국 지수 내 비중 상위 종목에 대한 자금 유입을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다만 최근 MSCI 러시아 지수 급락으로 신흥국 내 비중이 감소한 점을 고려했을 때 수급 측면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반사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MSCI 지수 리밸런싱에서 구체적으로 외국인의 수급 변화가 나타나는 규모는 항상 패시브 자금 규모 만큼이었다"며 "실질 매수 수요는 8천50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러시아 주식의 정상적인 거래가 불가한 상황으로, 오는 9일 러시아가 편출되더라도 러시아 주식 매도 자금이 타 국가로 재투자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추가적인 주식 가치 감소로 인해 수급 변화 규모는 대폭 축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러시아 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모스크바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중 대형주 50개로 구성된 대표 주가지수 RTS는 우크라이나 침공일인 지난달 24일 하루 만에 38.30% 폭락했다. 장 중에는 613.14포인트까지 떨어지며 49.98%의 하락률을 보였다.

폭락 다음날인 25일에는 지수가 26.12% 반등한 채 거래를 마쳤다. 이후 28일부터 러시아 증권 시장은 거래가 일시 중단된 상태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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