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정민 기자]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다음 주로 다가온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코로나19 확진자도 현장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이로 인한 격리자들도 대통령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전투표 둘째날인 오는 5일과 대선투표 당일인 9일에 각각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1시간 30분간 현장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시간에 격리자도 투표소를 방문해 투표할 수 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을 두고 일각에선 실효성을 우려하고 있다. 대선 당일 재택치료 환자가 100만명까지도 늘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1시간 30분 사이에 이들이 모두 투표에 참여할 수 있을지 의문이란 지적이다. 또한 이처럼 단 시간에 많은 확진자들이 투표소에 올 경우, 추가적인 코로나19 확산 위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로부터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의 제20대 대통령 선거 참여를 위한 일시적 외출 허용 방안에 대해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중대본은 확진자·격리자의 선거권 보장을 위해 대통령 선거 등을 위한 외출을 질병관리청장이 정하는 외출 사유로 지정한다고 공고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와 이로 인한 격리자도 오는 9일 선거일 당일 혹은 사전투표 이틀째인 5일에 각각 오후 5시부터 투표를 위해 외출 할 수 있다. 다만 투표 종료 후에는 즉시 격리를 위해 귀가해야만 한다.
각 관할 보건소장은 확진자·격리자 유권자에게 외출 시 주의사항 등을 포함한 외출안내 문자를 사전투표 당일(5일)과 전일(4일), 선거일 투표 전일(8일)과 당일(9일)에 발송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실효성 우려 역시 크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로 인한 재택치료 환자는 82만 678명을 기록 중이다. 최근 1주일새 60% 가까이 급증한 확진자·격리자의 상황을 감안할 때 대선 투표가 이뤄지는 5일과 9일에는 각각 90만명과 100만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이같은 우려에 대해 확진자·격리자들이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자발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들에 대한 외출을 허용한 것은 철저한 국민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투표를 하겠다는 이유로 다른 장소로 이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본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이런 수칙들은 우리 국민들이 지켜주실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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