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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환율·금리·유가' 상승 막아라…"정부 개입은 조심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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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금융위·금감원 24시간 비상대응체계 가동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진입에 나서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현상이 커지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환율을 비롯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환율과 금리, 유가 상승에 대비하되 직접적인 시장 개입은 조심스럽게 진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사태 [사진=아이뉴스24 DB]
우크라이나 러시아 사태 [사진=아이뉴스24 DB]

◆ 원달러 환율 상승…유가·금·채권도 변동폭 확대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0원(0.04%) 오른 1천193원에 거래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하자마자 3.4(0.28%)원 오른 1천195.5원으로 급등하며 등락세를 보였다.

환율뿐 아니라 원유와 금값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서부텍사스유(WTI)는 리터당 0.17원(0.18%) 오른 90.21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휘발유는 리터당 2.35원(0.14%) 오른 1천738.84원에 거래중이다. 국내 금값은 전일 대비 603.61원(0.84%) 오른 7만3천246.74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채권을 비롯한 시장 금리는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기준 전일보다 0.35%포인트 하락한 2.328%로 거래됐으며 회사채 무보증 3년물은 전일 대비 0.29%포인트 하락한 2.920%로 거래됐다.

◆ 전문가들 "수출·수입 관련 손실부터 살펴야"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와 유가도 상승하는 일명 '3고' 현상이 예상되는 만큼 수출·수입기업을 중심으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3고 현상이 일어나면 우리 경제에 부담이 커지는 탓이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전쟁이 나면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심리가 올라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때문에 정부입장선 외환보유고를 이용해서 시장에 개입해서 원달러 환율 상승을 억제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시장 개입은 조심스럽게 진행돼야 한다"면서 "외환보유고를 통해 개입하는 게 소위 효과가 있겠느냐는 문제와 미국이 환율조작국 모니터링을 강화한 만큼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는 거에 대해선, 각종 수출하는 기업들과 수입 원자재 조달하는 부처가 선물계약을 이용해 대비를 해야한다"면서 "원달러 환율로 환차손 받는 부분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유가는 어쩔 수 없지만 원자재 도입할 때 고정가격으로 락인하는 전략이 필요하며, 금리상승에 대비해선 기준금리가 더 오르지 않도록 정부가 적자부채 발행하는 걸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또한 "사실상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선 일단은 수출, 수입 관련 부문을 살펴야한다"고 제언했다.

◆ 금융당국, 24시간 대응체계 구축 '선제적 대응'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는 것을 대비해 24시간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성장, 물가 등 실물경제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해 이번 사태의 진행 상황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하라"고 주문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긴급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미국・유럽 등 서방국가 간 외교·군사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며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하는 등 불확실성 확대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주문했다.

이찬우 수석부원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돼 러시아에 대한 주요국의 금융·수출관련 제재가 본격화될 경우, 석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 및 교역 위축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런 지정학적 리스크가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등과 결합해 금융시장의 신용·유동성경색 위험이 확대되고 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금감원은 러시아 관련 외환 결제망 현황 및 일별 자금결제동향 점검, 외국환은행 핫라인 가동 등 전 금융권 외화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및 외국인 투자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증권사 단기유동성 및 외화약정 가동 내역 점검 등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ELS 마진콜 사태 등에 따른 단기금융시장 불안이 재연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한단 조치다.

또 우크라이나 관련 리스크가 코로나19 다른 요인들과 결합돼 리스크를 확대시킬 수 있는 만큼, 유관기관과 협조해 금융시장 불안요인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이같은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밀도있게 살펴본다고 전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통해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높아지면서 증시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면서 "아직까지는 큰 충격으로 미치진 않았으나, 우크라이나 사태가 보다 긴박하게 전개될 가능성에 대비하여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밤 휴일 이후 개장하는 미국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금감원·거래소 등 관계기관과의 공조를 통하여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등에 대해서 경각심을 가지고 밀도있게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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