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금의환향.'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참가했던 한국 남녀쇼트트랙대표팀이 1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쇼트트랙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역대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팀 전력에서 가장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자대표팀의 경우 대회 개막을 앞두고 최민정(성남시청)과 함께 '쌍두마차'로 꼽힌 심석희(서울시청) 파문이 터졌다.
그는 지난 2018 평창대회 당시 팀 동료 비하와 고의 충돌 의혹 문자 메시지에 연루됐다. 대표팀 내부 갈등이 다시 한 번 외부로 알려졌다. 심석희는 태극마크를 반납했고 '에이스' 최민정은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한 가운데 베이징으로 향했다.
차세대 간판스타 중 한 명인 김지유(경기일반)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최 월드컵에 출전했다가 큰 부상을 당하면서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남자대표팀도 '에이스' 임현수가 중국을 귀화를 선택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베이징으로 갔다.
베이징 현지에서는 개최국 중국의 편파판정 논란에 마음고생도 심했다. 대회 초반을 어렵게 시작했지만 쇼트트랙대표팀 값진 성과를 냈다.
황대헌(강원도청)이 9일 남자 1500m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고 최민정이 그 뒤를 이었다. 그는 11일 열린 여자 1000m와 13일 계주 3000m에서 각각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 경기가 열린 마지막 날인 16일, 최민정은 금빛 질주를 완성했다. 그는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2018 평창에 이어 해당 종목 2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황대헌이 동료들과 함께 나선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값진 메달 소식이 전해지며 쇼트트랙대표팀은 피날레를 장식했다. 남자대표팀은 지난 2010년 밴쿠버 대회 이후 5000m 계주에서 12년 만에 다시 한 번 은메달을 땄다.
남녀대표팀은 금메달 9개 걸린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금 2, 은메달 3개로 마쳤다. 개최국 중국(금 2, 은 1, 동 1)보다 좋은 성적을 냈고 쇼트트랙 참가국 중에서도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며 최강국 자리를 확인했다.
남녀대표팀은 귀국 후 공항에서 별도 행사는 진행하지 않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예방을 위한 정부와 방역 당국 지침에 따라 지정된 격리 시설로 이동했다.
선수들은 이곳에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고 음성 결과가 나오면 19일 격리 시설에서 퇴소한다. 휴식 시간은 길지 않다.
선수들은 이후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고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제103회 전국동계체육대회를 준비한다. 대표팀도 4년 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이탈리아) 동계올림픽을 다시 한 번 정조준한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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