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중국 BOE가 애플 아이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 패널 생산에 필수적인 반도체를 원활하게 수급받지 못한 탓이다.
18일(현지시간) 애플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BOE는 패널에 들어가는 DDI 공급난으로 아이폰용 OLED 생산에 제동이 걸렸다.
BOE는 LX세미콘으로부터 DDI를 공급받고 있다. 그러나 LX세미콘이 DDI 공급난으로 이를 LG디스플레이 등에 우선 공급하면서 BOE가 패널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생산 차질로 이달과 내달 BOE OLED 패널 생산량은 200만~300만대 감소할 전망이다. BOE가 애플에 공급해야 할 상반기 물량의 20~30%, 연간 10% 수준이다.
BOE는 아이폰용 OLED 패널 점유율을 한 자릿수에서 올해 20%대로 올리는 게 목표였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목표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60%대, LG디스플레이는 20%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BOE는 아이폰 중 기본형 모델에 탑재되는 OLED 패널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아이폰14도 기본 모델에 OLED를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
BOE가 생산하는 OLED 패널은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박막트랜지스터(TFT) 방식을 택하고 있다. TFT는 OLED에서 화소를 켜고 끄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 LTPS TFT 방식은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TFT보다 기술 난이도가 낮다. LTPO TFT는 120헤르츠(Hz) 화면주사율 지원에 필요한 저전력 사용환경을 지원한다.
LTPO TFT는 OLED 디스플레이의 주사율을 높이면서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한 핵심 기술로 애플이 특허를 갖고 있다. 현재 기준으로 두 기술을 동시에 구현하는 곳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아이폰13 상위(프로)모델에 LTPO 방식의 패널을 공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 BOE가 아이폰 패널 생산을 대폭 확대하려고 했지만 칩 공급난 때문에 원활치 않아 보인다"며 "다른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칩 공급 문제가 패널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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