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롯데푸드와 저가 아이스크림을 주로 납품하는 '서주'가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린다.
빙그레가 오는 3월부터 메로나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하자 다른 하위 업체들도 여기에 편승한 가격인상을 단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빙과를 취급하는 주요 기업 '빅5' 모두 올해 가격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17일 빙과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3월 1일부터 빠삐코, 쭈쭈바 등 튜브형(펜슬형) 아이스크림 약 10여종에 대한 가격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대표 제품 빠삐코는 기존 1천원에서 1천200원으로 기준가가 오르며 할인 적용 시 500~600원 정도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판매처별로 다르지만 소비자 체감으로 100~200원 정도 가격이 상승할 예정이다.
구구콘 등을 가격정찰제로 '우회 인상'한지 얼마 되지 않아 결국 튜브 제품 가격 인상까지 시행하는 것이다. 구구콘은 지난 7일 아이스크림 할인점 기준 소비자가 1천500원에서 할인되어 800원에 판매됐지만 이번에 가격정찰제로 고정가 1천원에 정해졌다. 소비자 체감으로는 800원에서 1천원으로 가격이 200원 오른 셈이다.
또한 저가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서주도 가격인상을 단행한다. 내달 1일부터 서주아이스홈 제품이 4천500원에서 5천원으로 오른다. 또한 왕포도알, 왕포도알 청포도, 왕수박알 등 1천원에 판매되던 폴라포형 아이스크림도 1천200원으로 가격이 인상된다.
이밖에 소비자 정가 1천500원에서 아이스크림 할인점 반값 할인으로 800원대에 판매되던 민트리치콘, 연유콘, 타로밀크티콘 등도 앞으로 고정가 1천원으로 판매된다. 가격정찰제 대상 품목에 들어가 각 채널 고정가로 판매한다는 것이다.
이로써 아이스크림 업체 대부분이 올해 가격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제과는 이달 초 월드콘, 옥동자콘, 설레임 가격 기준가를 1천원으로 조정했고 해태 부라보콘도 10일부로 가격을 1천원으로 정했다. 이들 또한 할인 적용을 줄이고 기준가로 우회 인상을 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또한 빙그레도 소매점 기준 투게더를 5천500원에서 6천원, 엑설런트는 6천원에서 6천500원, 메로나는 800원에서 1천원, 비비빅은 800원에서 1천원, 끌레도르바 쿠키앤크림 2천원에서 2천200원으로 기준가를 인상할 전망이다.
빙과업계 한 관계자는 "매장 채널별로 아이스크림 가격이 상이하면서 소비자 불신이 커지고 있다"면서 "가격 할인 경쟁이 제조사의 납품가 인하 요구로 이어지며 수익성이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가격정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2016년부터 4년간 롯데제과, 롯데푸드, 빙그레, 해태제과식품 등 4개 제조사들이 '가격 담합'을 시도한 행위를 적발해 발표했다. 해당 사안에는 가격정찰제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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