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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젊음을 심겠다"...이양우 삼보컴퓨터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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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컴퓨터는 지난 연말 대대적인 임원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이용태 명예 회장 시절부터 회사를 지켜왔던 임원들도 인사태풍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사업구조를 ODM에서 자체브랜드 위주로 바꾸는 '환골탈태'를 꾀하면서 젊은피 수혈이 필요했던 것. 그 변화의 중심에 선 이가 기획실장으로 긴급수혈된 이양우 이사다.

◆ 구조조정 해결사로 나섰다

삼보가 30대 임원을 발탁, 변화를 꾀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정철 부회장도 30대에 이용태 명예회장에 의해 임원으로 발탁된 경우. 90년대 말 삼보는 정부회장의 젊은피 수혈로 혁신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

이양우 실장 역시 이홍순 회장이 직접 발탁 한 인물.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뒤 컨설팅업체에서 경력을 쌓고 있던 그는 삼보의 M&A관련 업무를 진행하다 이회장의 눈에 들어 합류하게 됐다.

정부회장이 기술면에서 삼보의 구원투수였다면 이양우 실장은 경영난맥상 해결을 위한 '청부사'라 할 수 있다. 최근 삼보컴퓨터가 관리 종목 지정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작품이라는 후문.

국내 의무 전환사채 발행과 해외 전환사채 발행 조건 변환 과정에서 그의 국제적 인맥도 한 몫 했다.

이양우 실장은 "처음엔 회사측 제안에 부정적인 투자자들이 많았다"며 "해외에 있는 지인들까지 모두 동원, 지구 반대편의 투자자에게 밤낮을 매달려 삼보의 미래를 설득한 게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 수익이 없으면 사업도 없다

이실장의 역할은 기획부터 홍보, IR, CIO 등 까지 거의 모든 업무를 망라하고 있다. 그래도 '컨설턴트 출신'이라는 이력이 말해 주듯 그가 비중을 두고 있는 부분은 조직을 새롭게 변신시켜나가는 것.

관리종목 지정위기를 벗어난 만큼 이제는 본래 역할인 장기적인 회사의 변신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보의 제품형태, 유통망, 사내 조직 구조, 사업 방향 등 거의 전부가 그 대상이다.

우선 수술 대상에 오른 분야는 기존의 ODM공급 중심의 저단가, 대량 매출, 고비융, 저효율, 저수익 사업구조. 이 구조를 고단가, 고수익위주로 전환시킨다는 게 그의 첫 목표다. '사업 구조가 변화하면 기업의 구조도 함께 변화할 것'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양우실장은 "모든 사업은 예전과는 분명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겠다"며 "이제는 무조건 볼륨보다는 수익성을 우선해야 하며 사업구조도 그에 맞춰 변화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물론 빠른 시일 내에 기존 ODM중심의 영업을 자체 브랜드로 전환할 수는 없겠지만 그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실장은 "ODM도 수익이 나야 할 수 있으며 수익이 안 나면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품 생산은 물론 유통구조 역시 변화를 감지케 했다.

그는 "이마트와 같은 신유통망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과정에 있는 만큼 전국적인 대리점도 회사의 변혁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모습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본사의 생존 노력만큼 대리점도 그에 상응하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행망용과 같은 기존의 취약 부분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예를 들었다.

해외에서도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뜻을 밝혔다.

특히 미국의 자회사 트라이젬아메리카를 적극 활용할 뜻을 비쳤다. 트라이젬아메리카는 자본금만 1천500억원에 달하는, 자회사라 하기엔 부담스러운 기업.

이 실장은 "지금까지는 트라이젬아메리카가 서비스 업체로서의 역할이 강했지만 향후에는 미국내 에버라텍 노트북 공급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HP의 ODM공급물량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트라이젬아메리카의 변신이 성공한다면 미국 본토에서 삼보컴퓨터와 HP간의 한판 승부도 배제할 수 없다.

이실장이 그리고 있는 삼보의 미래에는 컴퓨터 업계의 격전장인 미국시장에서의 한판 승부까지 담고 있는 셈이다.

그는 "올해부터는 주주와 소비자 모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과거의 삼보컴퓨터에서 탈피, 새롭게 변신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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