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피 한 방울로 주요 질환의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건강관리 솔루션을 개발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창업팀 ‘모먼트’가 대국민 모의투자대회에서 가장 많은 가상 투자를 유치했다.
모먼트(팀대표 이남주)는 과기정통부와 한국연구재단,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온라인으로 진행한 실험실 창업 페스티벌 'Lab Start-up 2022'의 모의투자대회에서 97억 8천만원의 가상 투자를 유치, 133개 실험실 창업팀 중 1위를 기록했다.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이도헌 교수 연구실의 박사연구원 4명으로 구성된 '모먼트'팀은 피 한 방울로 주요 질환의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건강관리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혈액에 포함된 유전정보(전사체)를 유전자 상호작용 네트워크(사람의 유전자들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아 질환을 일으키는지 망라한 자료)로 분석해 발생 가능한 질병의 위험도와 위험 시점을 예측한다. 사용자는 혈액 속에 담긴 유전정보로 미래에 찾아올 질병을 예측하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식습관, 운동 등을 추천받을 수 있다,
이남주 대표는 "DNA분석을 기반으로 한 진단·예측 기술은 많이 개발되고 있지만, 인체 내에서 수시로 바뀌는 RNA 정보를 바탕으로 질병을 예측하고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은 없다"면서 "질병 전사체 분석 서비스, 연관 질병 발생 가능성 분석 서비스와 주요 위험 질환 추적 분석 서비스에 기반한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에 더해 추후 디지털 치료제 연구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이번 페스티벌 기간 동안 열린 창업 아이템 경연대회에서는 소리의 방향을 바꾸어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는 중량충격용 굴절 패널을 개발한 KAIST의 '리소이엔지'가 전시 부문 대상을, 에너지저장시스템(ESS)용 고정형 비발화 친환경 고에너지밀도 아연 금속 수계 이차전지를 개발한 코스모스랩(대표 이주혁)이 기업발표(IR) 부문 대상을 받았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올해 한국형 아이코어 사업'(공공기술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에 참여할 실험실창업탐색팀을 전담보육대학(고려대, 성균관대, 한국과학기술원, 포항공대, 광주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 이화여대)을 통해 3월 24일까지 모집한다. 올해는 125개팀을 선발해 지원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대학이나 출연연의 연구성과를 활용해 창업하고자 하는 청년 실험실 창업팀을 대상으로 실험실 창업에 특화된 시장탐색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실험실 창업팀은 미국 국립과학재단과 연계한 해외시장 탐색교육을 받으며 창업 아이템을 사용할 미국 현지 잠재고객을 인터뷰하고, 인터뷰 내용에 기반해 창업 아이템을 고객과 시장에 맞게 수정·보완할 수 있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한국형 아이코어 사업을 통해 455팀이 지원을 받아 186팀(40.9%)이 창업에 성공, 1003명(기업당 평균 5.4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모먼트와 코스모스랩도 이 사업을 통해 배출된 팀이다. 또한 럭스로보(상장 전 기업공개, 누적 355억 원), 메디노(시리즈 B, 누적 230억 원) 등 대형 민간투자를 유치한 창업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권석민 과기정통부 과학기술일자리혁신관은 행사 시상식에서 "실험실 창업은 과학기술 씨앗을 혁신적인 제품·서비스로 꽃피워 우리의 일상을 바꾸는 좋은 방법"이라며 "창업을 꿈꾸는 과학자 누구나 창업에 주저 없이 도전해 더 크게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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