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피겨 천재'에서 '도핑 스캔들'의 중심에선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의 약물 검사에서 심장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3가지 약물에 양성 반응이 떴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16일(한국시간) "지난해 12월 실시한 발리예바의 도핑테스트에서 트리메타지딘 외 2가지 심장 질환 치료제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트리메타지딘은 금지약물로 흔히 협심증 치료제로 알려져 있다. 이를 적절한 이유 없이 복용할 경우 지구력을 강화하고 혈액 순환을 개선해 피겨 스케이팅 선수의 체력 향상에 유리하다.
뉴욕타임스는 "트리메타지딘 외 검출된 2가지 약물은 기폭센(Hypoxen)과 L-카르니틴(L-carnatine)"이라며 "기폭센과 L-카르니틴은 금지 약물은 아니지만, 반도핑 기구 관계자에 따르면 젊은 최정예 운동선수에게 3가지 약물이 존재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기폭센을 복용할 경우 지구력이 증가하며 호흡 곤란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으며 L-카르니틴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래비스 타이가트 미국반도핑기구 사무총장은 보고서에서 "발리예바가 복용한 약물 조합의 장점은 지구력을 높이고 피로도를 줄이며 호흡의 호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SPN은 발리예바의 변호인이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이유에 대해 "(발리예바의) 할아버지가 복용하던 약으로 인한 오염이 생긴 결과"라며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과 할아버지의 심장약이 섞였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앞서 8일 2022베이징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러시아의 메달 수여식이 돌연 연기되며 발리예바의 도핑 스캔들이 드러났다.
국제검사기구(ITA)에 따르면 러시아피겨선수권대회 기간 중인 지난해 12월 채취된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에서 협심증 치료제이자 흥분제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발리예바에게 잠정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가 철회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대신한 국제검사기구(ITA),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이 같은 RUSADA의 결정에 물음표를 달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CAS는 이를 기각했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4일 성명을 내고 "발리예바가 피겨 여자 싱글에서 3위 이내에 입상하면, 플라워 세리머니(간이 시상식)와 메달 수여식을 모두 열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