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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전통음식, ‘콩팥’ 안 좋으면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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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질환, 과도한 칼륨과 인체 내 축적문제로 식이 관리해야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정월대보름이면 부럼을 깨물어 액운을 쫓고 오곡밥, 약밥, 묵은 나물을 먹으며 한 해의 건강과 풍년을 기원한다.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정월대보름에 먹는 전통 음식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콩과 팥을 닮았다고 해 이름 붙여진 콩팥은 개인 별로 차이가 있다. 본인의 주먹 정도의 크기로 무게도 하나 당 300그램 정도로 생명 유지에 필요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혈액 속의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시켜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방광 위, 갈비뼈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두 개의 콩팥에서 하루에 여과되는 혈액량은 180리터에 달한다.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정월대보름에 먹는 전통 음식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사진=힘찬병원]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정월대보름에 먹는 전통 음식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사진=힘찬병원]

이 중 체내에서 필요한 수분과 영양분들을 재흡수한 뒤 1~2l 정도를 소변으로 배출한다. 체내 항상성 유지에 관여해 약을 먹으면 해독시켜 주고, 몸의 수분을 조절해주는 역할도 한다. 혈압을 조절해주는 호르몬을 만들어 내거나 비타민D를 활성화해서 뼈를 단단하게 하고 적혈구를 생산하는 호르몬을 만들어서 빈혈이 생기지 않게 한다.

콩팥 질환은 다양한데 크게 급성 콩팥 손상과 만성 콩팥병으로 나눌 수 있다. 여러 요인으로 신장염, 신우신염, 신장 결석과 신장 결핵 등도 자주 발생하는 신장 질환이다. 이 중 만성 콩팥병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15년 만성 콩팥병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약 17만명(17만576명)에서 2020년에는 약 25만 명(25만9천116명)으로 급증했다. 만성 콩팥병은 보통 3개월 이상 콩팥이 지속적으로 손상되거나 콩팥의 기능이 50% 이하, 즉 절반 이하로 떨어졌을 때 진단을 내린다.

이지은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과장은 “나이가 들수록 콩팥은 노화가 시작되는데 신장이 조금씩 쪼그라들면서 크기도 작아지고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고 딱딱해지면서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콩팥이 대부분 혈관으로 이뤄진 조직이기 때문에 고혈압으로 혈관이 손상되면 콩팥에 이상이 생길 수 있고 당뇨병으로 혈당이 높아지면 콩팥에 산화성 손상을 줘 만성 콩팥병 전체 원인의 약 50% 정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흰쌀밥보다 잡곡밥이 건강에 더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신장 건강에 문제가 있다면 달라진다. 정월대보름에 먹는 오곡밥은 찹쌀, 차조, 붉은 팥, 찰수수, 검은콩 등을 섞어 5가지 곡식으로 지은 밥이다. 식이섬유를 비롯해 칼륨이나 인 등의 영양소가 풍부해 일반들에게는 좋은 영양소이다.

다만 콩팥 기능이 떨어진 경우에는 단백질이나 인, 칼륨 같은 영양소를 제한해서 섭취하도록 한다. 이지은 과장은 “콩팥 기능이 저하되면 체내에서 쓰이고 남은 칼륨과 인을 소변을 통해 배출하지 못해 체내에 축적된다”라며 “실제 신장이 안 좋은 경우에 칼슘과 인 성분을 조절하는 약제를 처방하거나 단백질이나 나트륨, 칼륨, 인 성분의 영양소를 제한하는 식이요법을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시금치, 토마토 같은 채소와 과일에 칼륨이 많아 삶거나 데쳐서 칼륨 성분이 빠져나간 후에 먹어야 한다. 잡곡밥이나 곰탕처럼 뼈를 우린 국물, 유제품, 견과류, 카페인 식품에는 인이 많이 함유돼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있어 또 한 가지 중요한 식이는 나트륨과 당분을 적게 섭취하는 것이다. 일반인과 비슷한 양의 소금을 섭취하면 혈압이 상승하고 몸이 부으며 콩팥 기능이 더 빨리 나빠질 수 있다.

오곡밥과 곁들이는 나물 요리 역시 조리 특성상 소금, 간장, 고추장, 된장 등 염분이 많이 들어간다. 이때 가급적 싱겁게 간을 하고 짠맛 대신 식초나 고춧가루, 마늘 등으로 신맛이나 매운맛으로 풍미를 추가하는 것이 좋다.

버섯, 호박, 시금치 등 칼륨이 풍부한 채소보다는 상대적으로 칼륨 함량이 적은 가지, 당근, 배추, 콩나물, 오이, 깻잎 등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칼륨은 수용성 물질이기 때문에 요리 할 때 잘게 썰어 물에 2시간 정도 담갔다 사용하거나 끓는 물에 데친 후 여러 번 헹궈서 조리하면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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