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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기 하면 안돼!"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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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변화를 줄 것인가.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다시 하락세다.

지난 4라운드 후반 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다 올스타전 휴식기가 끝난 뒤 재개된 5라운드에서 연패로 돌아섰다. 지난 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져 3연패에 빠졌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이렇게 하면 안된다. 많이 부끄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지난 17일 열린 한국전력과 원정 경기 도중 타임 아웃에서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지난 17일 열린 한국전력과 원정 경기 도중 타임 아웃에서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현대캐피탈은 현재 리빌딩 중에 있다. 통산 우승 횟수에서 삼성화재에 밀리지만 현대캐피탈은 V리그 출범 이전 실업시절부터 전통적인 라이벌이자 명문 팀으로 꼽혔다.

최 감독이 선수로 마지막으로 뛴 2014-15시즌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봄배구에 나서지 못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2015-16시즌부터 다시 강팀의 면모를 되찾았다. 최 감독은 당시 선수 은퇴 후 김호철 감독(현 IBK기업은행)의 뒤를 이어 팀 지휘봉을 잡아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갔다. 이후 한 번 준우승했고 챔피언결정전 2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성과는 분명했고 강팀으로 좀 더 오랜 기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그런데 지난 시즌부터 현대캐피탈은 리빌딩에 초점을 맞췄다. 당장의 성적보다 미래에 투자하고 있다. 올 시즌은 리빌딩 2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최 감독도 세대교체 과정이라 당장 성적이 좋아지지 않는다는 걸 누구보다 잘알고 있다. 그러나 최 감독이 걱정하고 있는 건 팀 전통과 선수단 문화다.

그는 "선수들이 자긍심과 긍지를 가져야 하는데 최근에는 이런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아 너무 걱정된다"면서 "오늘 경기의 경우 2, 3세트를 앞서가다 상대에 내준 상황만 두고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건 아니다. 경기를 사작하기도 전에 이미 패한 것처럼 행동을 하고 그런 분위기가 느겨졌다"고 말했다.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의 '도드람 2021-22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맞대결이 열린 가운데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득점 이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의 '도드람 2021-22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맞대결이 열린 가운데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득점 이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최 감독은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지난 시즌부터 경기 도중 타임아웃 도중 왠만해서는 지시나 요구사항를 선수들에게 전하지 않았다. 그는 "잔소리를 가능한 안 했고 선수들 스스로 잘 끌어 갈려는 걸 기대하고 바랬다"면서 "그런데 이런 부분이 결국 내 실수였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경기부터는 좀 더 강하게 전달을 할까 한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남은 5, 6라운드 우리 팀 뿐 아니라 다른팀들도 매 경기 결과가 중요하다"면서도 "결과를 떠나 절실한 마음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최 감독의 변화가 엿보인 장면은 이날 한 차례 나왔다. 2세트 22-23 상황에서 전광인을 대신해 김형진(세터)을 원 포인트 서버로 교체 투입한 장면이다. 더블 세터 전략을 적용한 건 아니다.

최 감독은 "(전)광인이가 앞서 서브 상황에서 4차례 범실을 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이 전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OK금융그룹을 상대로 홈 경기에서 연패 탈출을 노린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7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도중 코트를 바라보며 선수들에게 사인을 보내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7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도중 코트를 바라보며 선수들에게 사인을 보내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의정부=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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