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환 기자] KB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대출이 급증하면서 이자이익이 늘어나고, 증시 활황의 영향으로 수수료이익도 좋아진데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 KB금융은 앞으로 자사주 소각과 배당성향 확대를 진행하고,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 본사 신사옥 [사진=KB국민은행]](https://image.inews24.com/v1/ec90137b60ef3c.jpg)
◆ 지난해 당기순익 4조4096억원…"이자이익·수수료이익 동시 상승"
KB금융그룹은 8일 인터넷∙모바일에서 컨퍼런스콜을 열고 2021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KB금융의 2021년 당기순이익은 4조4천96억원으로 전년대비 27.6% 증가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늘어나고, 푸르덴셜생명, 프라삭 등의 M&A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6천37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크게 감소했는데, 이는 희망퇴직비용(세후 1천902억원)과 미래경기전망 및 코로나19 관련 대손충당금(세후 1천915억원) 등 일회성 비용과 계절적 요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약 1조1천억원 수준이다.
2021년 KB금융 순이자이익은 전년대비 15.5% 증가한 11조2천2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의 이자이익은 견조한 여신성장과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따라 약 6천920억원 증가하고, 푸르덴셜생명, 프라삭 등 M&A 영향으로 약 5천억원의 이자이익이 추가로 확대됐다. 그룹과 은행의 4분기 NIM은 각각 1.85%, 1.61%를 기록하여 2분기 연속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은행 NIM은 금리상승을 반영하여 대출자산 리프라이싱이 진행된 가운데 운용자산 수익률 제고 노력과 수익성 중심의 선별적인 여신정책을 지속해온 결실로 전분기 대비 3bp 개선됐다. 2021년 연간 NIM은 그룹과 은행이 각각 1.83%, 1.58%을 기록했다.
2021년 순수수료이익은 3조6천256억원으로 전년대비 22.5% 증가했다. 소비회복에 따라 신용카드 수수료 손익이 증가하고 은행의 신탁상품 판매 회복으로 신탁이익이 개선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주식시장 호황과 IB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확대된 것도 증가 요인이다. 4분기 순수수료이익은 8천817억원으로 수탁수수료와 IB 중심으로 증권업수입수수료가 축소되면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다만, 2조원대에 머물던 그룹의 수수료이익이 올해는 3조원 중반 수준으로 확대되는 등 전반적인 그룹의 수수료이익 창출력은 한층 제고된 것으로 보인다.
기타영업손익은 시장금리와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 등으로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외환 관련 실적이 축소되면서 전년대비 1천830억원 감소했다. 다만, 보험관련손익의 경우 손해보험의 이익체력이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푸르덴셜생명 인수 영향이 반영되면서 전년대비 2천567억원 증가했다.
주요 계열사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2021년 당기순이익은 2조5천908억원을 기록했다. 견조한 여신성장과 NIM 개선과 더불어 프라삭, 부코핀은행 등 M&A 영향이 추가적으로 반영되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하고 신탁이익과 투자금융수수료 중심으로 수수료이익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분기 NIM은 1.61%로 금리상승을 반영해 대출자산 리프라이싱이 진행된 가운데 운용자산 수익률 제고 노력과 수익성 중심의 선별적인 여신정책을 지속한 결과 전분기 대비 3bp 개선됐다.
KB증권은 2021년 당기순이익은 5천943억원을 기록하여 사상 최대 실적 시현했다. 이는 작년대비 약 1천690억원 증가한 실적으로, 전년도에 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부진했던 S&T 실적이 1천억원 가량 증가하고 주식시장 호황과 대형 기업공개(IPO) 딜 확대로 IB수수료(623억원)와 수탁수수료(534억원)가 증가한데 주로 기인한다.
KB손해보험 당기순익은 3천18억원을 기록, 전년(1천639억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보험료 인상과 자동차 사고건수 감소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고 탄력적인 자산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투자손익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카드 당기순익은 4천189억원으로 소비회복 기조로 카드이용대금이 증가하고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이 지속되면서 전년대비 개선됐다. 푸르덴셜생명의 당기순익은 3천362억원을 기록했다.
◆ 주주환원책 확대…디지털 경쟁력 제고 추진
KB금융은 주주환원책 확대를 위해 그동안 코로나19 위기상황으로 제한돼 왔던 배당셩향(26%)을 30%로 늘리고, 1천500억 규모의 자사주매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영호 KB금융 전무는 "KB금융은 견고한 펀더멘탈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선진화된 주주환원책 펼치기 위해 배당셩향을 30%로 개선하고, 주당배당을 우상향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글로벌 선진 금융기관을 충분히 벤치마킹하고 주주친화적인 방향으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 관측했다.
조용서 KB금융 전무는 "지난해 말 은행 실질 연체율이 0.36%로 업계 최저수준 안정적 관리해왔으며, 손실흡수여력도 충분히 확보했다"면서 "올해는 금리인상과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로 크레딧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다중채무자 모니터링, 고액채무자 스트레스 테스트 강화 등 건전성 관리 체계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경쟁 시대를 맞아 KB만의 차별화된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서영호 전무는 "올해 1월 금융마이데이터 전면 시행되면서 데이터 경쟁 시대가 개막했다"면서 "KB금융그룹은 KB만의 차별화된 콘텐츠, 디지털 서비스와 금융연계, 일상생활 아우르는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위해 자산관리 서비스 영역에서 은행은 온오프라인 옴니채널 서비스를 제공하고 증권·카드는 투자특화와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손해보험은 헬스케어 결합상품, 자동차 관련 서비스 생활금융 컨텐츠 제공하는 등 KB만의 강력 콘젠츠 제공하면 지배력,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kimth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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