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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TSMC·삼성 게 섰거라"…파운드리 생태계 구축에 1조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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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10억 달러 규모 펀드 조성 발표…삼성·TSMC 중심 생태계 균열 조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TSMC, 삼성전자를 향한 인텔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 공세가 거세다. 시장 재진입을 선언한 후 생태계 확보를 위한 대규모 펀드까지 조성하며 경쟁사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의 독립 파운드리 사업부인 IFS는 지난 7일(현지시간) 10억 달러(약 1조2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펀드는 인텔캐피탈과 인텔파운드리서비스(IFS)가 공동으로 출자했다.

인텔의 독립 파운드리 사업부인 IFS는 지난 7일(현지시간) 10억 달러(약 1조2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인텔]
인텔의 독립 파운드리 사업부인 IFS는 지난 7일(현지시간) 10억 달러(약 1조2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인텔]

앞서 인텔은 지난해 3월 종합반도체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IDM 2.0 전략을 수행기 위해 IFS를 설립했다. IFS는 미국 및 유럽에서 최첨단 패키징 및 공정 기술을 제공하고 파운드리 산업 내 광범위하고 차별화된 IP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인텔은 이번에 조성하는 펀드를 통해 전자설계자동화(EDA), 설계자산(IP) 등 설계 서비스와 관련한 스타트업 및 주요 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기술 플랫폼을 공유해 고객 혁신을 이뤄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텔은 반도체 시장에서 최근 주목 받고 있는 '패키징' 기술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인 중앙처리장치(CPU)를 수십 년 간 생산해오며 첨단 패키징 노하우를 축적해왔던 만큼 이를 활용해 패키징 기술을 선점할 수 있는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칩 설계를 위한 차세대 명령어집합구조(ISA)인 '리스크-파이브(RISC-V)'에도 중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사가 인텔 고유의 설계 아키텍처인 X86과 함께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인텔은 이날 발표에서 파운드리 고객이 기획에서 실행까지 반도체를 원활하게 제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파운드리 생태계 'IFS엑셀러레이터'도 출범했다.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EDA) 툴 회사를 인텔 파운드리 생태계로 끌어들여 고객사가 수월하게 칩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설계 생태계는 인텔의 파운드리 부문 성공에 매우 중요하다"며 "생태계 조성 펀드와 오픈 칩릿 플랫폼을 통해 칩 아키텍처 전반에 걸쳐 파괴적인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생태계를 운영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펫 겔싱어 인텔 CEO [사진=인텔]
펫 겔싱어 인텔 CEO [사진=인텔]

인텔은 지난해 파운드리 시장 재진입을 선언한 후 꾸준히 공격적으로 생산 인프라 투자를 단행해왔다. 특히 미국 애리조나와 오하이오에는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각각 200억 달러씩 총 400억 달러를 투자키로 한 상태다. 또 미국 정부와 의회도 52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법안을 추진하며 인텔의 사업 확장을 지원하고 나섰다.

더불어 인텔은 이번에 발표한 펀드 운용 방안과 관련해 다음달 말쯤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의 '세이프(SAFE, 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 포럼' 격인 파트너 참여 행사 '파운드리 데이' 이벤트도 하반기에 개최해 고객사와 대중에게 인텔의 전략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 같은 인텔의 움직임 탓에 파운드리 업계를 이끌고 있는 TSMC와 삼성전자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인텔이 이번 일을 통해 1조원이라는 대규모 자원을 투입하는 한편, 자사 첨단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고객사를 대거 빼앗아 갈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이에 TSMC와 삼성전자 역시 고객사를 위한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TSMC는 'VCA(Value Chain Aggregator)'를 구축해 고객사의 칩 설계를 지원하는 파트너사들의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 고성능 칩을 원하는 고객사를 위해 3D 패키징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부터 파운드리 생태계 구축을 위해 '세이프' 프로그램을 공개, 2019년부터 해마다 포럼을 열어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고객사 칩 설계를 지원할 파트너 회사인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DSP)'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TSMC와 삼성전자가 양강 구도를 이뤘던 파운드리 시장이 인텔의 재진입으로 3파전 양상이 되고 있다"며 "각 기업들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선 생태계 조성이 매우 중요해진 만큼, 앞으로 설계 업체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고 IP 등을 공유하는 생태계를 탄탄히 구축해나가려는 움직임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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