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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불안한 증시에 은행으로 90조 몰렸다… 순이자이익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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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700선으로 '지지부진'…금리 인상에 투자처 못찾은 자금 이동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국내 주식시장과 가상화폐 시장이 낙폭을 거듭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자 은행 예·적금으로 쌈짓돈이 몰리고 있다.

7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여수신 계수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이들 은행의 총수신은 1천739조2천605억원으로 전달 1천648조9천605억원 대비 90조2천814억원(5.19%) 증가했다

수신자금은 은행이 고객들로부터 거둬들인 자금의 총합을 말한다. 각종 예·적금과 원화표시 금융채 발행액, 양도성예금증서(CD) 순발행액(발행액-환수액), 환매조건부채권(RP)매도액으로 구성된다.

은행 ATM기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은행 ATM기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 갈 곳 잃은 투자금…가장 많이 몰린 곳은 '하나은행'

은행으로 쌈짓돈이 몰리는 건 투자금이 갈 곳을 잃은 까닭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상되며 예·적금 금리가 올랐고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은행 수신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3천대에서 연초 이후 급락세를 보이며 지난 1월 24일에는 2천800선이 무너졌다. 그달 28일 장 초반에는 2,591.53까지 내려갔으며 오후 2시30분 현재 2,741.45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천만원을 상회했던 비트코인 또한 연초 4천만원선까지 무너져 내리며 낙폭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오후2시30분께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전일 대비 61만원(1.18%)가량 오른 5천234만2천만원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적금 금리 상승도 은행으로 자금이동을 불러오는데 한 몫 했다.

지난달 기준 5대 은행의 예금금리는 평균 1.68%로 전년동기 0.9% 대비 0.78% 포인트 확대됐다. 지난해 8월 이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에서 1.25%로 인상한 동안 5대 은행에서 선·후반영해 금리를 올린 까닭이다.

은행별로 가장 크게 자금이 몰린 곳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한 달 사이 14조8천440억원(3.68%)이 몰렸으며 뒤를 이어 우리은행 7조2천394억원(2.14%), 하나은행 1조1천155억원(0.29%) 늘었다. 반대로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의 경우 각각 1조4천449억원(0.41%), 18조5천930억원(6.66%) 감소했다.

◆ 몰려든 예·적금에 은행은 '청신호'…순이자마진 확보

전문가들은 은행권이 수신 증가로 순이자마진이 확대되는 등 양호한 실적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적극적인 수신유치에 나선 결과 최근 3개월간 신규 저축성수신 금리는 대출금리 상승 폭을 상회했다"면서 "예금금리 상승과 수신구성 변화가 동반되고 있어 순이자마진(NIM) 상승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은행업의 대출수요가 전년 대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저원가성 예금이 견조하게 몰려 평잔이 크게 증가해 마진이 확대된 만큼 은행업종의 순이자이익은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은 8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8조8천940억원으로 전월 709조529억원 대비 1천589억원(0.19%) 감소했다.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금리 상승과 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영향이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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