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검사키트)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정부는 검사키트 공급 확대를 모색하고 있지만, 시중 판매되는 검사키트 가격은 이미 설 이전보다 2배 이상 올라 '마스크 대란'을 떠올리게 할 정도다.
3일 정부가 코로나19 의심자에 대해 기존 PCR(유전자 증폭) 검사 대신 신속항원검사를 받도록 지침을 변경했다. 신속항원검사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해 검사하는 방식이다. 단, 60세 이상 고령층과 검사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의심증상자는 PCR 검사를 받게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2만명을 넘어서면서 검사키트를 구입해 스스로 검사를 진행하려는 국민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검사키트 수요가 늘면서 유통업체가 가격을 올려 받는 등의 상황도 발생 중이다. 실제 이커머스 등에서는 설 이전 검사키트가 개당 3천원에서 3천500원사이에 판매됐지만, 설이 지난 이날 현재는 개당 7천원으로 2배 가량 가격이 치솟았다.
일부 이커머스에는 3천원대 제품도 등장했다. 다만 이들 제품은 오는 7일 이후 또는 11일 이후부터 순차 발송된다고 안내해 사실상 제품 발송에는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검사키트가 대란 조짐을 보이자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최근 코로나19 검사키트 제조 현장을 찾았다. 김 처장은 "물량이 차질 없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지만 생산 가능량을 갑자기 늘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재 국내 검사키트 제조·판매 업체는 3곳이며 이들 모두 이미 최대 생산량을 출하 중이다.
식약처와 자가키트 생산업체는 이달부터 전국 256개 보건소 선별진료소 등에서 향후 2주간 사용할 686만명분과 온라인쇼핑몰·약국 등에서 판매할 960만명분의 자가검사키트를 생산·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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