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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현대重그룹·대우조선 결합 '불허'…새 주인 찾기 '험로' 예상

잠재적 후보군으로 한화·포스코그룹 꼽혀…"매각 쉽지 않을 수도"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불승인하면서다.

EU 집행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승인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EU 집행위 결정은 지난 2019년 12월 기업결합심사를 심사를 개시한 이래 2년 2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3년간 끌어온 양사 기업결합은 최종 불발됐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해 인도한 액화천연거스(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사진=한국조선해양]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2019년 3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6개국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했다.

카자흐스탄·싱가포르·중국 경쟁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상태였으며, EU를 비롯해 한국과 일본에선 심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중 단 1곳만 불허 결정을 내려도 인수합병(M&A)은 무산되는 구조였는데, 심사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혔던 'EU'라는 문턱을 끝내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재매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 보유한 최대주주다.

더욱이 산업통상자원부는 EU 집행위 불승인 결정 직후 대우조선해양의 근본적 정상화를 위해서는 '민간 주인찾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혀 산은의 대우조선해양 새 주인 찾기에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를 인수할 잠재적 후보군으로 ▲한화그룹 ▲포스코그룹 ▲효성그룹 등을 꼽는다. 이중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했던 한화그룹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지난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했던 한화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산은 측에 가격 협상을 요구하다 거부당하면서 매각이 끝내 무산된 바 있다.

또한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로 꼽히는 것은 사업 시너지 때문이다. 한화는 방산업계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데 여기에 잠수함 건조 역량을 갖춘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방산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에 한화에게 대우조선해양은 매력적인 매물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포스코그룹의 인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는 포스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조선용 후판의 안정적인 수요·공급 라인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대제철을 계열사로 둔 현대차그룹이 수직계열화를 통해 비용 절감과 부품 수급에서 경쟁력을 갖췄던 선례가 있다는 점도 포스코가 유력 후보로 꼽히는 배경 중 하나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 조선업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어려움을 딛고 지난해 수주 호황을 맞아 인수 후보군들에게 대우조선해양이 매력적인 매물임은 분명하다"며 "하지만 언제 다시 조선업 경기 침체가 도래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인수 후보군들에게 불확실성으로 다가와 매각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삼성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가능성을 제기한다. 그러나 EU 집행위가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형성해 경쟁을 저해한다는 점을 불허 이유로 들었기 때문에 이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가장 큰 문제는 이번 EU 측 불승인으로 인수자인 현대중공업그룹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반면,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이다.

당초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으로부터 약 1조5천억원을 지원받아 재무구조를 개선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업결합이 무산되면서 경영정상화 계획들이 백지화됐으며,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야 하는 등의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

한편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사 탄생을 눈앞에 뒀던 현대중공업그룹은 향후 최종 결정문을 면밀히 검토한 뒤 EU 법원을 통한 시정요구 등 가능한 대응 방안을 종합적으로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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