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국군 장병이 한 여고생으로부터 조롱하는 듯한 위문편지를 받았다고 공개해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위문편지를 금지해달라는 청원도 등장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 11일 '군복무 중 받은 위문편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친구가 올려달라 해서 올린다"면서 한 장의 편지가 담긴 사진을 게시했다.
자신을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라고 밝힌 A양은 지난달 30일 "추운 날씨에 나라를 위해 힘써주셔서 감사하다"고 말문을 연 뒤 "군 생활 힘드시냐. 그래도 열심히 사시라"고 썼다.
이어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니냐"라며 "저도 이제 고3인데 이딴 행사에 참여하고 있으니까 님은 열심히 하시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파이팅.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시라"면서 웃는 이모티콘을 덧붙인 뒤 글을 맺었다.
해당 게시물의 작성자는 "(친구가) 대부분 다 예쁜 편지지에 좋은 말 받았는데 혼자 저런 편지 받아서 의욕도 떨어지고 너무 속상했다고 하더라"며 "차라리 쓰질 말지, 너무하다"고 토로했다.
'위문편지' 논란이 거세지자,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는 '여자 고등학교에서 강요하는 위문편지 금지해주세요'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청원인은 "위문편지가 강요된 여자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배포된 위문편지 주의점에는 명확하게 '개인정보를 노출 시키면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음'이라고 적혀 있다"면서 "편지를 쓴 학생에게 어떤 위해가 가해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편지를 써야 한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미성년자에 불과한 여학생들이 성인 남성을 위로한다는 편지를 억지로 쓰는 것이 얼마나 부적절한지 잘 아실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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