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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주류시장 침체에도 수제맥주 OEM이 효자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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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공장 가동률 21%→30%대…맥주 매출 중 OEM 비중 4분의 1 넘어서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류시장의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에서도 롯데칠성음료는 수제맥주 위탁생산(OEM) 사업 호조에 힘입어 주류사업부문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효자 노릇 하고 있는 수제맥주 OEM 사업을 주력사업의 하나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 충주 맥주공장 내부 전경.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 충주 맥주공장 내부 전경. [사진=롯데칠성음료]

1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회사의 주류공장 전체 평균 가동률은 지난해 3분기 기준 46.4%로, 전년동기(39.4%)보다 7%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부터 OEM 방식의 수제맥주 생산을 시작하며 맥주공장 가동률을 2020년 21%에서 지난해 30% 이상으로 높이며 전체 주류공장의 평균 가동률을 높였다.

주세법 개정으로 지난해부터 수제맥주의 OEM 생산이 가능해지며 롯데칠성음료는 수제맥주 생산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12월 제주위트에일, 곰표밀맥주의 OEM 계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마시라거, 진라거, 라이프맥주 등의 제품도 위탁생산을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해 상반기 72억원이었던 롯데칠성음료의 수제맥주 OEM 매출 규모는 3분기 196억원까지 급증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까지 높였다. 맥주부문(740억원)에서 수제맥주 OEM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6.5%에 달한다.

수제맥주 OEM 매출 성장에 힘입어 그 동안 고전했던 주류부문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 3분기까지 주류부문의 누적 매출액은 4천973억원으로 전년동기(4천579억원)대비 8.6%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3분기 20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년동기 274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수제맥주 OEM 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소형 수제맥주사의 활성화를 위해 진행한 수제맥주 오디션 '수제맥주 캔이 되다'를 통해 선발한 10종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1위를 차지한 옥토버훼스트 바이젠을 시작으로 생산부터 마케팅지원까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수제맥주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한국수제맥주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지난 2016년 311억원 규모였지만 2020년 1천18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천억원을 넘겼다. 2023년에는 3천7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수제맥주 시장 성장에 따라 롯데칠성음료의 수제맥주 OEM 매출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칠성음료의 OEM 매출액은 지난해 300억원대에서 올해 800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맥주공장 가동률은 50%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내다봤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수제맥주 생산으로 공장가동률이 대폭 개선되면서 수익성 증대로 이어졌다"며 "제주맥주, 세븐브로이와 추가 브랜드 협의 중으로 새로 계약한 수제맥주 10종도 내년 중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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