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1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소속 의원 105명 중 88명(약 84%)의 통신기록을 조회한 것이 확인됐다며 김진욱 공수처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처장의 사퇴와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며 "오늘 아침 8시 현재 의원 105명 중 무려 88명, 84%의 통신기록을 조회한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 회신을 받지 못한 의원이 있어 추가로 더 늘어날 것"이라며 "야당 의원을 탈탈 털어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김 처장은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우리 당 의원의 통신기록을 조회했다는데 말도 안 된다"며 "고발사주 사건은 김웅 의원이 국회의원 되기 전 주고받은 통신기록을 확인해야 하는데 그 무렵에 김 의원이랑 통화한 분 계신가. 한 분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혀 통화한 기록도 없고 서로 관계가 없는 우리 의원 탈탈 털어서 무려 88명을 조회하나"라며 "터무니 없는 억지"라고 했다.
앞서 김 처장은 전날(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민의힘 다수 의원에 대한 통신조회 이유로 일명 '고발사주' 의혹 수사를 들며 이는 수사의 기본적인 단계라고 언급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 처장의 해당 발언을 거론하며 "무슨 '수사의 기본'인가"라며 "김진욱은 사퇴하고 감옥 가는 게 기본이다. 말같지 않은 소리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렇게 국민 앞에서 거짓말하면서 법 기술을 이용해 교묘하게 국민을 속이면서 합법을 가장한다. 구체적 근거를 대라니 수사 중이라면서 앵무새처럼 반복하면서 도망가고 있다. 이런 사람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처장 해임, 사퇴는 물론이고 그에 대한 법적 조치를 하는 데 최선을 다해서 국민과 보조를 맞출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는 "공수처가 독립기관이라면서 꽁무니를 빼고 있는데 터무니 없는 얘기"라며 "당장 불법을 저지른 수사기관에 대해 (수사를) 지시하고 불법이 있다면 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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