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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반다이남코' 한국인 개인정보 유출…피해 최소 1만명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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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성명·이메일 다수 고객에게 노출…"소비자 불만 커지는 상황"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반다이남코홀딩스(반다이남코)의 한국법인인 반다이남코코리아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도마 위에 올랐다.

반다이남코코리아몰(쇼핑몰) 사용자들의 이름과 이메일이 고객들의 개인 이메일을 통해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반다이남코코리아 측은 사과 메일을 보냈지만 별다른 후속 조치가 없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대표적 캐릭터 프랜차이즈업체 반다이남코는 건담, 드래곤볼, 귀멸을칼날 등의 판권을 가지고 있는 시총 21조원대 거대 기업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반다이남코코리아몰은 2021년 12월 29일 오후 2시경 쇼핑몰 고객들에 대한 개인정보 이용내역 통지 과정에서 한 메일에 약 967명의 다른 고객의 이메일 주소를 포함한 내용을 발송했다.

반나이남코코리아몰에서 개인정보를 유출하며 보낸 개인정보 이용내역 통지 메일 내용 [사진=제보자 제공, 반다이남코코리아몰 갈무리]
반나이남코코리아몰에서 개인정보를 유출하며 보낸 개인정보 이용내역 통지 메일 내용 [사진=제보자 제공, 반다이남코코리아몰 갈무리]

단체 메일(EMS) 전송 시 한 번에 많으면 1천명 이하 단위로 여러 번 끊어서 메일을 보내기 때문에 피해자는 쇼핑몰 이용자 전반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즉 피해자는 단지 967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쇼핑몰 가입자 9천670명, 혹은 9만명 이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전자상거래 몰의 경우 1만명 이상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누설)된 경우 인터넷진흥원 신고 대상이 되는데 반다이남코코리아는 현재 한국인터넷진흥원 신고를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소 1만명 이상의 회원 정보가 노출됐다는 의미다.

'데이터 3법' 중 하나인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에 따르면 개인정보는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 보호 조처를 위반한 정보를 2가지 이상 결합해 개인을 특정 가능하게 하는 정보를 말한다.

기업이나 개인이 개인정보를 유출하고 이후 사후 관리 조치를 시행하지 않으면 개인정보보호법 34조 4항에 근거해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행정처분의 대상이 된다.

이에 대해 반다이남코코리아 측은 사과와 함께 여론 진압에 나섰다. 반다이남코코리아 관계자는 "당사는 이와 같은 문제를 인지한 즉시 개인정보 이용내역 통지를 중단하는 등 이메일이 잘못 발송되지 않도록 조처를 했다"며 "고객님들께도 기존에 수신된 메일은 삭제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이번 업무 미진에 관하여 필요한 모든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사과 메일을 보냈다.

회사 측은 이어 "현재 유출된 정보는 고객님의 이메일과 성명 정보이며, 그 외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반나이남코코리아몰에서 개인정보를 유출하며 보낸 개인정보 이용내역 통지 메일 내용 [사진=제보자 제공, 반다이남코코리아몰 갈무리]
반다이남코코리아몰의 귀멸의칼날 등 대표 피규어 제품 [사진=제보자 제공, 반다이남코코리아몰 갈무리]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연이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피해를 입는 사례가 많아서다. 실제 샤넬코리아, 인터파크 등 기업들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터져 소비자 소송까지 이어진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또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일어나면 재발 방지를 위한 약속이나 피해자를 위한 보상이 있어야 하는데 확실한 약속이 없어 불만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건담 프라모델(건프라)로 유명한 한 커뮤니티에는 '개인정보 유출 범위와 대상자 등에 대한 정확한 고지가 되는지 보고 신고를 결정하겠다', '단체 소송에 들어갈 수도 있는데 너무 안일하게 대처한다' 등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실제 최근 판례에서는 인터파크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피해를 본 회원들에게 1인당 10만 원씩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인터파크 회원 50명이 인터파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것이다. 인터파크는 2016년 5월 익명의 해커로부터 공격을 당해 1천만명 이상의 회원 정보가 유출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보자는 "반다이남코코리아에서 나름대로 대응은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한국에서 개인정보 유출은 굉장히 예민한 사항이고 일본 기업이기 때문에 다시 '노재팬' 정서가 커질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키덜트'(키즈+어덜트) 시장 성장으로 반다이남코는 건담, 드래곤볼, 세일러문 등 연속 성공을 거두며 지난해 일본 매출 약 6조6천80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매출은 5천469억원 정도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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