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지하철 3호선과 신분당선이 지나는 양재역 일대가 상업·의료 중심거리로 집중 육성된다. 이와 함께 양재 일원이 한국을 대표하는 AI산업 혁신거점으로 조성을 앞두고 있어 '부동산 끝물', '부동산 하락론'에도 고점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28일 부동산업계와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0월 시는 제17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강남구 양재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안)을 수정가결 했다.
양재 지구중심 지구단위계획구역은 강남대로와 남부순환로 변 상업지역으로 지하철 3호선·신분당선 양재역과 접한 역세권 지역이다.
양재역은 GTX-C노선(수도권광역급행철도) 개통 수혜도 있다. GTX-C는 양주 덕정역을 기점으로 의정부, 광운대, 청량리, 삼성, 양재, 과천, 금정 등 주요 도시를 거쳐 수원역을 종점으로 하는 총 길이 약 74.8㎞ 길이 노선이다.
변경 결정의 주요 내용은 '2030 서울플랜'의 후속계획인 생활권 계획에서 요구하고 있는 양재중심지구 일대 상업·의료 거점육성을 유도하고, 도서관, 체육시설, 보육시설 등 지역필요시설이 확보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면부 도로는 보행자 우선도로를 지정해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 조성과 상업가로 활성화를 도모한다.
![양재 지구중심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양재역 인근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26e2a392aaf4c.jpg)
양재역 일대가 상업·의료 거점으로 육성되는 동시에 양재 일대는 글로벌 AI산업 혁신거점으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서울시는 지난 21일 양재 일대를 4차 산업혁명 기반인 인공지능(AI) 산업 글로벌 혁신 거점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진척이 없었던 '양곡도매시장' 부지가 이전을 확정 지음에 따라 공공 앵커시설 건립을 비롯한 AI 산·학·연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교통 요충지이자, 삼성, 현대, LG, KT 등 대기업 연구소, 280여 개 중소기업 부설 연구소가 밀집해 있는 이 일대에 공공 앵커시설을 건립하고, 특구·지구 지정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AI산업, 양재 시대'를 연다는 목표다.
지난 2017년 AI 분야 기술창업 육성기관인 'AI양재허브'가 들어선 데 이어, 오는 2023년엔 AI 전문인재 육성을 위한 '카이스트 AI 대학원'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AI지원센터'가 들어선다.
오는 2027년엔 양곡도매시장 이전 부지에 공공 앵커시설의 핵심인 'AI·R&D 캠퍼스'가 개관한다. 여기에는 AI 기업 540개사가 동시 입주하고 대학연구소, 정부출연연구소 등이 들어선다. 공공주택 300호도 공급돼 AI 전문인재들이 거주하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
특히, 서울시는 경쟁력 있는 기업, 연구소, 인재들이 몰릴 수 있도록 양재 일대에 대한 '지역특화발전특구'와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도 추진한다. 특구로 지정되면 AI, R&D 시설을 확충할 때 용적률 완화를, 지구로 지정되면 세제혜택 등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서울에서도 알짜 라인이 지나는 더블역세권 양재역이 GTX-C노선 개통 호재에 이어 의료특구, AI혁신지구로 지정 및 추진되면서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매수문의가 이어지며 가격 고점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4% 올랐다. 서울은 대단지와 정비사업 이슈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변동을 보인 가운데 ▲용산(0.14%) ▲광진(0.11%) ▲마포(0.10%) ▲서초(0.09%) ▲은평(0.07%) ▲강남(0.05%) ▲강서(0.05%) 등이 상승했다. 서초동 진흥을 비롯해 반포동 반포리체, 양재동 양재우성이 1천500만원~5천만원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양재역 인근 '럭키아파트' 전용 124㎡는 지난달 27억3천만원(5층), 27억4천500만원(9층)에 거래됐다. 동일면적대 매물은 2달 전인 지난 9월 26억5천만원(3층)에 팔렸다. 지난해 4월에는 매물 1건이 21억5천만원(12층)에 실거래됐다. 현재 단지의 1~2층 저층 매물이 27억원대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가 급감한 영향으로 서울,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는 분위기"라며 "그러나 보유세 완화 기대감과 양도세 부담 등으로 처분을 유보하거나 호가를 고수하는 매도자들도 여전히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남구 도곡동 일원에 S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가 이전보다는 많이 줄었으나, 원래 양재 일대는 원주민 비율이 높거나 안정적 투자를 추구하는 수요가 높아 거래량이나 가격이 폭등하다 급감하는 분위기를 보이지 않는다"며 "역세권에 상권이 활성화된 일대가 상업·의료거점, AI특구까지 지정, 고급인력의 유입,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고 대규모 교통 호재까지 예정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남 부동산 시장에서도 신축 매물이 드물어 노후주택이 많은 곳이지만, 두루 호재를 갖춘 만큼 거래절벽 분위기에도 매수 문의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다만, 임대를 포함해 매물 자체가 귀하고, 처분을 고려하는 집주인들이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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