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원자력연 원장 연임 두고 벌써부터 ‘시끌시끌’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연임은 절대 안 된다” vs “일부 구성원 의견일 뿐”

한국원자력연구원 제 1노조가 "박원석 원장의 연임을 반대한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세종 과기정통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정종오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 제 1노조가 "박원석 원장의 연임을 반대한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세종 과기정통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정종오 기자]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 연임을 두고 내부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과학기술연구전문노동조합 한국원자력연구원 지부(제1노조)는 최근 세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앞에서 “박원석 원자력연 원장은 절대 연임될 수 없다”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박원석 원장은 아이뉴스24와 서면 인터뷰에서 “일부 구성원의 의견일 뿐 전체 연구원의 의견이 아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원자력연은 최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의 평가 작업을 마치고 이사회 의결까지 거친 것으로 확인됐다.

‘우수등급을 받았다’ ‘점수가 중간에 달라졌다’ 등의 확인되지 않은 소문만 무성한 채 현재 과기정통부에서 심사가 진행 중이다.

기관 등 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으면 현 원장은 연임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다. 이런 가운데 연임을 두고 원장과 노조원의 갈등이 커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설문조사 참여 조합원 96%가 연임 반대” vs “일부 직원 의견일뿐”

제 1노조 측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원자력연 조합원 6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6%가 박원석 현 원장의 연임을 반대한다는 설문조사가 있었다”며 이 같은 의견에 원장이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방폐물 무단폐기와 부실관리, 전임 원장 중도 사퇴 등 기관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취임했다”며 “지난 3년 동안 연구생산성과 조직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많은 변화와 혁신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노조 설문조사에 대해서는 일부 구성원(전체 구성원 중 37%만 설문에 참여) 사이의 인식차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김형규 제1노조 위원장은 “노조원 1천187명 중 휴일이 끼어 있어 약 53% 조합원들이 설문조사에 참여했다”며 “노조원뿐 아니라 비노조원들 사이에서도 박 원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주장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제 1노조가 "박원석 원장의 연임을 반대한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세종 과기정통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정종오 기자]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은 "앞으로 노조와 더 잘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젊은 직원 퇴사 급증” vs "25개 출연연 중 원자력연 이직률 가장 낮아“

제1노조 측에서는 박 원장이 취임한 2019년 4월 이후 젊은 연구원들이 퇴사하는 사례가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연구 환경이 열악해 지면서 자연스럽게 이직률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실제 원자력연이 내놓은 관련 자료를 보면 2017년 15명, 2018년 18명, 2019년 1~3월까지 5명이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박 원장이 취임한 2019년 4월 이후 12월까지 6명, 2020년 16명, 2021년 10월 현재까지 21명이 의원면직된 것으로 파악됐다.

제1노조 측은 “젊은 직원들이 회사를 그만두는 이유는 미래가 안 보이기 때문”이라며 “열악한 연구 환경 등이 이들을 떠나게 만든 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장은 이에 대해 “퇴사율이 급증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퇴직시점의 평균연령이 약 3살 정도 하락한 것은 맞다”고 전제한 뒤 “상대적으로 고연령에 취업하는 교수직으로의 이직이 줄어든 것이 이유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정규인력 대비 의원 면직자 비율은 연구회 소관 25개 출연연 중 원자력연이 가장 낮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2019년 의원 면직자 비율은 0.66%로 출연연 중 4번째로 낮았다는 것이다. 2020년(0.94%, 9번째로 낮음), 2021년 6월(0.66%, 4번째로 낮음)도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정보보안 조직 해체, 해킹 당해” vs “사이버보안 한층 강화”

원자력연은 올해 6월 사이버해킹을 당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제1노조 측은 “정보보안을 책임지는 기술정보부를 해체한 것과 무관치 않다”고 비판했다. 박 원장이 해킹을 당한 이후 관련 부서를 신설했는데 ‘사후약방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원자력연은 지난 6월 무려 12일 동안이나 해킹에 노출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해킹당한 사실조차 뒤늦게 파악하면서 사이버 보안에 심각한 허점이 노출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박 원장은 “지난 사이버 침해사고의 원인은 원격근무시스템의 취약점이 원인이었다”며 “현재는 보안이 강화된 시스템으로 교체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사건을 계기로 사이버보안을 한층 강화하고자 정보보안혁신부를 신설했다”며 “인력 보강, 예산 지원 등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정책 강화, 인식 제고 등 사이버 침해사고 예방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원 등 연임 반대 움직임이 강한 것에 대해 박 원장은 “노조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연임보다 아직 남아있는 임기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 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미래 비전, 변화상에 대한 내부 공감대 확보를 위해 남은 임기 동안 직원, 노조와 소통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원자력연 원장 연임 두고 벌써부터 ‘시끌시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



포토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