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에서 감독, 코치, 선수로 함께 한솥밥을 먹은 이들이 오랜만에 다시 코트에서 만났다. 서로 상대팀 코칭스태프로 자리했다.
주인공은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과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장영기 현대건설 코치다. 김 감독이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고 2005-06, 2006-07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 연속 우승을 차지할 당시 강 감독은 코치, 장 코치는 선수로 영광의 시절을 함께 보냈다.
그런데 김 감독이 7시즌 만에 다시 V리그로 돌아왔다. 그는 서남원 전 감독에 이어 IBK기업은행 사령탑에 올랐다. 이런 이유로 현대캐피탈 멤버들이 여자부 V리그에서 만나게 됐다.
강 감독도 올 시즌 현대건설 지휘봉을 잡았다. 현대건설로 오기 전 한국여자배구대표팀 수석코치로 활동했지만 강 감독도 김 감독과 마찬가지로 여자팀 초보 사령탑이다.
그런데 두 팀 현재 상황은 다르다. 현대건설은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개막 후 1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팀내 불화가 밖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이 과정에서 서 전 감독, 김사니 코치가 떠났고 무단 이탈에 대한 의견 차이로 각을 세우고 있는 조송화(세터)와는 법적 분쟁까지 앞두고 있다.
김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 팀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 팀은 26일 현대건설의 홈 코트인 수원체육관에서 맞대결한다. 김 감독은 경기 전 햔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강 감독이 코칭스태프와 함께 먼저 찾아왔다"며 "잘 봐달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강 감독은 "현대캐피탈 시절 오랜 기긴 함께 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내기 먼저 찾아가 인사를 드렸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현대건설 전력이 정말 강해 솔직히 부담이 된다"고 했다.
강 감독도 "나 역시 그렇다"면서 "선수들은 신경쓰지 않는다. 내 입장에선 상대팀 사령탑으로 김 감독을 봐야하기 때문에 솔직히 부담되는 부분은 있다"고 덧붙였다.
강 감독은 "김 감독이 온 뒤 IBK기업은행은 세터쪽에서 양 사이드로 벌리는 공격을 많이 시도한다. 지난 1, 2라운드때와 다른 경기를 치를 것으로 본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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