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백화점이 이렇게 예뻐도 되나요?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더 멋진 것 같아요."
최근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 미디어)에서 크리스마스 사진 명소로 떠오른 곳이 있다. 바로 서울 중구에 자리 잡은 신세계백화점 본점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지난달부터 외관에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공식 유튜브]](https://image.inews24.com/v1/9ae62f34204038.gif)
1930년생인 이 건물은 일본 '미스코시백화점 경성점'이 국내 최초의 백화점으로 처음 운영하며 자리를 잡았다. '날개'를 쓴 이상도 자주 찾던 이곳은 일제강점기를 지나 1955년에 '동화백화점'으로 상호를 바꿔 영업을 했으나, 1962년에 동방생명으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이후 삼성그룹이 1963년 7월 동방생명을 인수하면서 동화백화점 또한 삼성 계열로 편입됐고, 같은 해 11월 신세계백화점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처럼 국내 근대 백화점의 효시가 된 이 건물은 역사가 오래된 만큼 일찌감치 명동에 방문하면 꼭 들러야 하는 관광 명소로 주목 받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MZ세대의 핫플레이스가 됐다. 바로 지난달부터 '매지컬 홀리데이(Magical Holiday)'라는 테마로 외벽에서 전시되고 있는 미디어 파사드(Facade) 때문이다.
3분가량의 영상에는 크리스마스 캐럴 같은 배경음악인 '매지컬 데이'와 함께 저글링 하는 마술사를 비롯해 서커스 장면, 코끼리 형상, 크리스마스 장신구 등이 등장한다. 이를 연출하기 위해 신세계백화점은 대형 광고판을 떼고 외관을 140만 개 LED칩으로 채웠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과도 같은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본점 외벽을 특별한 장식으로 꾸몄다"며 "외주업체에 의뢰해 완성한 것으로, LED칩은 해외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지난달부터 외관에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공식 유튜브]](https://image.inews24.com/v1/9dbce0242b343c.jpg)
이처럼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하나의 미술품처럼 변신하며 주목 받게 된 이유는 미디어 파사드 덕분이다. 미디어 파사드는 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설치해 건물 전체를 하나의 대형 디스플레이로 만드는 방식으로, 건물의 시각적 아름다움을 표현하거나 옥외 광고의 매개체로 주로 활용된다.
미디어 파사드에는 LED, PDP, LCD 등이 주로 사용되지만, 중국산이 점령하고 있는 LED를 더 많이 선호하는 편이다. LED가 PDP나 LCD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자유로운 디자인을 만들 수 있고 전력 소비도 적다는 장점 때문이다. 또 수천 개에서 수백만 개의 조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극심할 것 같지만, LED 조명 자체의 소비전력이 낮고 운영 시간 외에는 전력을 사용하지 않아 의외로 운영 비용이 적은 편이다.
국내에서는 2004년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의 리뉴얼이 미디어 파사드의 효시로 꼽힌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자사 명품관에 미디어 파사드를 도입하면서 LED 조명이 부착된 지름 83cm의 유리디스크 4천330장을 사용했다. 조명 입자가 크기 때문에 디테일한 이미지는 구현하지 못했지만, 알록달록한 그림이 벽면에서 움직이는 모습은 많은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서울 중구 서울역 건너편에 있는 서울스퀘어빌딩도 행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때가 있었다. 빌딩 23층 전체를 뒤덮는 '걷는 사람'들의 행렬이 건물 외벽에 LED칩을 통해 재미있게 구현됐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타이틀은 '군중(Crowd)'으로, 영국 팝아트작가 줄리안 오피가 참여해 더 유명세를 탔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에는 높은 설치비용으로 인해 일부 대기업 사옥에서나 볼 수 있었던 미디어 파사드가 현재 많은 중소 빌딩 벽면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며 "단순히 건물 자체의 심미성을 높이는 용도에서 벗어나 최근엔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지난달부터 외관에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공식 유튜브]](https://image.inews24.com/v1/3fc4062d549998.jpg)
이에 미디어 파사드의 소재가 되는 LED 산업도 덩달아 훈풍이 불고 있다. 한국광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7조4천400억원이었던 국내 LED 시장 규모는 향후 10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LED 시장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존재감은 크지 않은 상태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삼성은 LED, LCD 등을 활용한 사이니지로 국내외 주요 랜드마크를 아름답게 장식하며 우수한 기술력을 곳곳에서 입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에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있는 '원 타임스퀘어' 건물 외벽에 삼성 스마트 LED 사이니지 전광판을 설치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전광판은 총 4개의 스크린으로 구성되며 면적은 약 1천81㎡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이 중 하단부에서 중간부까지 기존 3개의 스크린을 하나로 통합 설치했다. 여기에 사용된 제품은 'XPS080'로, 8mm의 촘촘한 LED 픽셀 간격과 9천니트의 업계 최고 수준 밝기로 환한 대낮에도 선명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혹독한 야외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엄격한 신뢰성 테스트도 거쳤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이 건물 외벽을 캔버스 삼아 100m 높이의 '디지털 폭포'도 구현해 국내외서 큰 호응을 얻었다. '워터폴 NYC(Waterfall-NYC)'란 이름의 이 작품은 디지털 디자인업체 디스트릭트와 함께 LED 사이니지 전광판을 통해 선보인 설치 미술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지난달부터 외관에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공식 유튜브]](https://image.inews24.com/v1/ab343a220ea9f9.jpg)
더불어 삼성전자는 건물뿐 아니라 매장 쇼윈도나 유리 창문, 야외 드라이브 스루 공간에 설치되는 세미 아웃도어 사이니지를 통해 각 매장들의 특색을 살리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스무디 킹에 세미 아웃도어 사이니지를 공급해 주목 받았다. 스무디 킹은 시즌 메뉴 변경이나 가격 변동 등 다양한 정보를 삼성 세미 아웃도어 사이니지를 통해 즉각 반영함으로써 매출 증대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이후 미국 전역의 스무디 킹 매장 점주들은 사이니지를 드라이브 스루에 활용했고, 팬데믹 속에서 드라이브 스루 매출을 70%에서 90%로 올릴 수 있었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해 캐나다의 대표적인 커피 브랜드인 '팀 홀튼(Tim Hortons)'의 1천300여 개 드라이브 스루 지점에 세미 아웃도어 사이니지를 설치했다. 캐나다의 변화무쌍한 기상 조건을 견디는 IP56의 내구성과 주변의 밝은 조명 사이에서도 우수한 시인성, 85mm의 초슬림 디자인으로 캐나다 전역의 사용자들과 마주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까지 총 2천600개의 팀 홀튼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 제품을 설치해 캐나다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세미 아웃도어 디지털 사이니지 구축을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미디어 아트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계속해서 확장하며 디지털 사이니지의 변화에 앞장설 것"이라며 "12년간 디지털 사이니지 분야 글로벌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자존심을 기반으로 새로운 혁신 프로젝트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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