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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건설한다더니'…대유, 설비투자금 딴 곳 쓰고 주주에 손 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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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억원 주주배정 유증 진행중…과거 자금 유용 낙인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코스닥 상장사 대유가 괴산 신공장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38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대유는 당초 2018년 신규 상장 당시 마련한 공모자금 중 233억원을 괴산 공장 신설에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당시 밝혔던 투자 목적과 다른 곳에 자금을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대유는 부족한 투자금을 내년 납입 예정(2022년 2월18일)인 380억원 규모의 유증 자금을 활용해 해결할 계획이다.

대유는 최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괴산신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섰다. [사진=대유]
대유는 최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괴산신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섰다. [사진=대유]

28일 금융투자업계와 회사 측에 따르면, 대유는 내년 12월 인허가 준공을 목표로 괴산 신공장 투자를 진행 중이다. 현재는 농심엔지니어링과 지난 9월 2일 턴키(설계·시공·완공) 계약을 맺고, 내년 11월 30일까지 공장 준공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괴산 신공장은 충청북도 괴산대제산업단지에 건설해 대유의 본업인 비료·농약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보유 중인 경산 공장은 괴산 신공장으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자금 조달 목적의 말 바꾸기다. 대유는 이번 증자금을 제외하고 최근 3년간 공모자금,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517억원 규모의 자본을 조달, 내부 자금을 쌓았다.

상장 공모자금은 기존 공장 설비와 기계장치 교체, 해외진출 등에 사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실제론 일부 자금만 기존 공장 설비 교체와 기계장치에 쓰였고, 공모자금 202억 6천600만원이 타법인주식(사모펀드) 취득 자금으로 사용됐다.

2020년 당시 권성한 대표와 그의 작은 아버지인 권옥술 회장 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최대주주 지분 및 경영권이 조광아이엘아이(조광ILI)로 넘어갔고, 자금 사용처 변경은 새 경영진이 당시 유보 자금을 사모펀드 투자로 바꾸면서 이뤄졌다.

경영권 변경 당시 조달됐던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도 괴산 신공장 투자금으로 사용목적을 밝혔지만, 이 또한 70억원 가량이 타법인주식(사모펀드) 취득 자금으로 빠졌다. 상장 당시 제기했던 청사진이 완전히 틀어진 셈이다.

타법인주식 명목으로 투자한 곳은 케이클라비스 사이언스 신기술조합 127억원, 파이브트리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9호 305억원, 카이로스케이엘사모투자합자회사 231억원이다.

케이클라비스와 파이브트리는 신기술조합의 해산에 따라 앤디포스 최대주주 지분(현 지분율 16.87%) 현물로 바뀌었다. 대유는 앤디포스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파이브트리투자형사모의 투자자였던 쌍방울(50억원), 포비스티앤씨(50억원), 인콘(41억원), 조광아이엘아이(163억원)의 보유 지분을 사들였다.

대유는 또한 네이버계열사인 라인게임즈의 상환전환우선주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된 사모펀드 카이로스케이엘에 357억원 가량을 출자(펀드 지분율 68.7%)했다. 이후 지난 6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회사 앤디포스와 관계사 인콘을 대상으로 각각 카이로스케이엘 출자약정금 63억원을 양도했고, 남은 투자금은 231억원(3분기말 기준)이다.

보유 현금이 외부 투자금으로 잇따라 빠져 나갔고, 대유는 3분기 단기차입금으로 112억원을 추가로 마련했음에도 현재 현금성 자산은 75억5천800만원이다. 회사 측은 이번 증자금 중 157억원 가량을 단기차입금 상황에 쓸 계획이다. 괴산 신공장 투자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예상되는 만큼 현재 진행 중인 유상증자는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할 과제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잦은 타법인 주식 양수도 관련 위험 등 과거 사례를 근거로 엄격하게 유상증자 절차를 따지고 있어 유증을 위한 과정이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대유 관계자는 “괴산 신공장은 투자 발표 당시 아직 부지 매입 이전 상태였으며 투자금은 전 경영진의 투자 결정 지연으로 내부에 유보된 상태였다”며 “신규 경영진은 인수 이후 내부 유보금을 우선 투자할 사용처를 찾았고, 외부 투자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앤디포스와 라인게임즈 (투자) 사례 모두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괴산 신공장 투자도 올해 초 내부 유보금으로 가능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으나 설비 규모가 예상보다 확대되면서 증액과 증자 결정이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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