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경선 최대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가 선거대책위원회 '국가비전통합위(비전위)' 공동위원장을 맡아 '원팀' 행보에 본격적으로 힘을 보탠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겸한 양자회동을 한 뒤 이같은 내용의 합의사항을 공동 발표했다.
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이후 50여일 만에 회동해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대선 경선이 끝난지 14일 만인 지난 10월 24일 이 후보와 전격 회동하고 이후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합류했지만 선거운동의 직접 지원은 자제해왔다.
이날 이 후보는 "존경하는 이 전 대표가 지금까지도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많은 도움을 줬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선대위에) 직접 참여하고 민주당의 차기 민주정부 수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이 후보와 함께 노력하겠다"며 "이 후보와 제가 공동위원장으로서 비전위를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활동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후보나 당과 다른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후보가 그 부분도 수용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당이라는게 다양한 의견이 통합되는 과정이다. 이 대표님과 함께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바에 대한 비전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이어졌지만, 오찬 장소 밖에서는 양 지지자 간 충돌이 벌어지도 했다. 이 전 대표 지지자 10여명은 플래카드를 들고 이 전 대표의 이름을 외치며 이 후보 사퇴를 주장했다. 이에 일부 이 후보 지지자들이 반발하면서 고성과 함께 말다툼도 벌어졌다.
민주당은 지난 경선 이후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당내 게시판을 폐쇄한 바 있다. 이날 합의 내용을 대독한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일시적으로 폐쇄한 당원 게시판을 다시 열 예정"이라며 "당내 갈등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게 실효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에 따르면 이날 이 전 대표는 경선 이후 이 후보를 비판하다 당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이상이 제주대 교수 문제의 해결도 당부했고, 이 후보는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이 후보 비서실장이자 경선 당시 이 전 대표의 측근이었던 오영훈 의원은 "오늘 회동이 정권 재창출을 위한 민주당 지지층의 단합과 국민 통합에 기여할 것"이라며 "두 사람은 앞으로 비전위를 통해 논의되는 문제가 새 정부의 의제로 가는 것에도 합의했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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