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부인 김건희 씨의 등판 계획과 관련해 "영부인이라는 말은 쓰지 말자"고 밝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수사 중인 피의자 김씨가 수사는 받지 않고 벌써부터 영부인으로서 대접 받는 것만 상상한다"며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이 적으며 "영부인으로 부르지 않아도 된다고 겸양하는 것처럼 취하는 것은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동문서답이고 너무 나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후보는 같은 날 보도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씨는 언제 등판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영부인이라는 말은 쓰지 말자"며 "(선거 중 등판) 계획은 처음부터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제 처는 정치하는 걸 극도로 싫어했다"며 "본인이 전시하고 일하는 데서 공개적으로 나설 순 있지만 남편 정치하는 데 따라다니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고 부연했다.
윤 후보는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도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부인은 그냥 가족에 불과하다"면서 "(대통령 배우자라는) 법 외적인 지위를 관행화시키는 건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에 추 전 장관은 "그동안 '아내에게 물어보겠다'며 부인를 무척 존중하는 애처가로 행동했고 김씨 역시 '언제 등판할지 조언해 달라, 자신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그런데 갑자기 퇴장 모드로 전환하는 것은 검증을 회피하는 전략"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영부인이라 부르든 안 부르든, 대통령 부인은 투명하게 감시되지 않는 가장 내밀한 위치에 있다. 그러기에 사사로움으로 대통령의 공적 영역과 공적 책임을 방해하지 않아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는 자리"라며 "김씨와 그 남편의 문제는 그 간의 행적과 의혹에 비추어볼 때 공적 책임감과 자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문제삼는 것"이라고 했다.
또 "김씨 문제가 '김건희 게이트'로 떠올랐다. 검찰권력을 사적으로 이용해 각종 고소고발과 수사를 무마하고 부를 부당하게 축적해온 김씨 모녀 스토리를 시중 야사로 끝내려고 한다"고 주장하며 "'김건희 게이트'는 김씨 개인의 기망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윤 후보의 공정과 상식의 기준을 묻는 것이고 투명하게 정직하게 공정과 상식의 문제를 다루어왔는지와 다룰 자세가 있는지를 묻는 윤석열 후보의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