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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부터 전기세까지 '물가 또 오른다'…올 들어 소비자물가 2.3%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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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이래 최고치 달성…내년에도 높은 오름폭 지속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가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늘어났다. 2012년 이래 처음으로 2%대를 상회한데 이어 4분기에는 3%대까지 이를 것으로 예고된 탓이다.

16일 한국은행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 대비 2.3% 확대되며 지난해 0.5%에 비해 오름폭이 벌어졌다. 연간상승률로는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물가안정목표치인 2%를 상회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 판매대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 판매대 모습 [사진=뉴시스]

◆ 물가 3분기들어 2%대로 진입 '고공행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분기 1%대 초반에서 2분기에서 3분기 중 2%대 중반으로 높아졌다. 4분기중에는 3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4분기 중 2% 내외 수준으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수입물가의 경우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며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과 환율 상승이 겹치며 오름폭이 벌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 우려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여건은 수요 측면에선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며 국내총생산(GDP)갭률의 마이너스폭이 좁혀졌다. 설비투자가 글로벌 공급차질의 영향으로 다소 조정받았으나 수출호조와 민간소비 회복이 지속되고 있다.

민간소비는 3분기중 감염병 재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로 개선세가 주춤했으나 방역정책 전환 등으로 10~11월중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되찾고 있다.

농축산물가격 상승률은 올해 상반기중 10%대 중반의 높은 수준을 나타낸 후 하반기들어 점차 둔화됐으나 지난달 큰 폭으로 반등했다. 농축산물 가격의 주 오름세 원인은 외식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물가가 크게 오른 데도 석유류와 농축산물가격 상승폭이 확대된 데다 내구제, 외식 등을 중심으로 물가상승압력도 커져서다.

석유류 가격은 10월 이후 크게 상승한 국제유가가 시차를 두고 올라가면서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가공식품과 내구재 및 섬유제품 등의 공업제품도 오름세가 확대됐다.

전기·수도·가스 요금도 4분기 들어 전기료 인상 등의 영향으로 오름폭이 벌어졌다.

외식 등 서비스물가도 올랐다. 외식물가는 경기회복과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등으로 대면서비스 수요가 늘어난 데다 재료비 상승으로 오름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집세도 전·월세 가격 상승이 이어지며 오름세가 꾸준이 벌어지고 있다.

◆ 내년에도 오름세 지속…2%대 상승 전망

올해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 불안심리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 지수도 지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일반인의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은 2.7%로 전년대비 0.9%포인트 늘어났으며 전문가들도 1.9%로 같은 기간 1.1% 증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5년간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1%대 후반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경기회복과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높아지며 상당기간 물가안정목표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는 농축산물가격, 유가 등 공급요인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올해보다 다소 낮아지겠으나 2%대의 상승률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내년에도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데다 국제유가 상승과 원자재 등의 공급불균형에 따른 병목현상, 주요국간 갈등 등으로 물가 상승을 좌우하는 요인이 산재해있는 까닭이다.

이에 한은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해 물가 상승작용으로 이어지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경계하고 있다.

이 총재는 "물가 흐름 상당 폭 확대돼 있고 내년에도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물가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만큼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유의해 정책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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