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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명동' 대신 '메타버스'로 향하는 유통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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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환경 익숙한 'Z세대' 중심 메타버스 마케팅 활발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유통가에 메타버스(Metaverse) 바람이 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명동 등 기존 오프라인 상권이 '찬 바람'을 맞고 있는 것과 달리 온라인상의 가상공간 메타버스에는 며칠 만에 수백만명이 방문하는 등 북적거린다. 메타버스란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가상세계다.

이디야커피의 포시즌카페점. [사진=이디야커피]
이디야커피의 포시즌카페점. [사진=이디야커피]

15일 이디야커피는 지난 7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 문을 연 '이디야 포시즌카페점' 누적 방문자가 3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포시즌카페점 오픈 이후 '포시즌카페 월드맵'은 이틀 만에 방문자 수 100만명을 넘어서며 Z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메타버스 안의 이디야커피 인기 비결은 겨울에 맞는 테마와 한옥 컨셉이 젊은 세대와 외국인들의 취향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포시즌카페점은 이디야커피 매장과 흡사한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 매장 안에서는 이디야커피의 다양한 인기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2층 테라스에는 이디야커피의 인기 디저트이자 겨울 대표 간식인 호떡 코너도 마련돼 Z세대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CU의 지하철역점. [사진=각 사]
CU의 지하철역점. [사진=각 사]

편의점 CU도 지난 8월 1호점인 '한강공원점'을 제페토에 입점해 오픈 대비 11월 기준 354% 방문자 증가를 기록 중이다. CU는 이후 9월 제페토 2호점인 '제페토교실매점', 10월에는 3호점인 '지하철역사점'을 개설했다.

CU가 연이어 제페토 내 매장을 늘린데는 Z세대에 대한 홍보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한강공원 월드맵의 방문자 수는 오픈 한 달만에 2배 이상 증가했고, 인증샷 수는 8배나 급증했다. 또 CU의 패션 아이템은 무려 22만개 판매됐다.

CU 측은 아직 후속 메타버스 전략이 확정되지는 않았다면서도 메타버스를 통한 홍보를 지속할 방침이다. CU 관계자는 "제페토에 입점한 CU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Z세대 사이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친숙도를 높이고 있다"며 "신규 맵으로 진출이나 기존 점포 리뉴얼과 확장 등 다양한 협업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GS25도 15일 제페토에 성(Castle)을 테마로 한 GS25 전용 맵 'GS25 맛있성 삼김이 왕자'을 선보였다. 내부는 편의점, 카페, 공유주방 등 GS25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콘텐츠 장소가 구현됐다. 성 안에서는 점프게임과 미로게임 등 놀이 공간도 마련됐다.

이외에도 현대자동차도 지난 6월 제페토에서 '쏘나타N' 시승식을 열었고,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무역센터점 오픈 3주년을 기념해 '현대백화점면세점 월드'를 오픈했다. 구찌·나이키·MLB 등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자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노창희 카이스트 겸직교수는 기업들의 메타버스 활용과 관련해 "Z세대들은 디지털 세대인데다 최근 코로나19 영향까지 더해 메타버스가 더욱 각광 받고 있다"며 "향후에도 기업들은 미디어를 매개로 소비자의 경험을 극대화 할 것이고 투자도 계속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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