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콘텐츠 진흥원이 내년 예산으로 5천477억원을 확보했다. 내년에는 K콘텐츠 지식재산권(IP) 경쟁력을 강화하고 투자사와 콘텐츠 산업계간 만남의 장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 원장이 15일 서울시 종로구 타워8에서 취임후 첫 미디어 간담회를 갖고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조 원장은 콘텐츠 산업 전반에 걸쳐 세계 시장을 우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오징어 게임'에서 경험했듯 콘텐츠 자체보다 플랫폼이나 기술적 환경이 더 빠르게 변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먼저 반응을 보고 한국 시장을 후에 바라보는 흐름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과거 한국 시장을 먼저 공략하고 글로벌 시장을 부가적으로 타겟팅한 것과 상반된다는 설명이다. 이어 "사업 지원, 직원 교육 등을 통해 한콘진도 마찬가지로 좀 더 큰 틀에서 세계 시장을 바라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조 원장은 '인력', '인프라', '돈', 세 가지 요소를 강조했다. 특히 투자, 금융은 콘텐츠의 사회간접자본(SOC)같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텐텐'이라고 해서 (제작사들 중) 10인 미만, 매출액 10억 미만이 90%다"라면서 "사업에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지식재산권(IP)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콘텐츠 업계와 투자사, 새로운 IP를 추진하고자 하는 사람들 간 거버넌스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국내에서 막혀있는 블록체인 기반 NFT 게임 모델에 대해서는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와 컨센서스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게임은 게임법에서 규제하는 사행성을 우려해 게임위가 등급 분류를 내주지 않아 현재 국내 서비스가 불가하다.
조 원장은 "무조건 NFT나 블록체인 게임이어서 안 된다는 게 아니고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의 문제"라면서 "(게임위에서는) 해당 기술 사행성 요소가 있다고 보면 빼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등급분류는 게임위 소관인만큼 한콘진에서는 사전에 합의점을 찾아 정리하는 작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한콘진은 지난 10월 게임산업 육성 협력을 위해 게임물관리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는 "게임 외에도 NFT는 다른 콘텐츠에도 확대될 수 있는 문제기에 최소한 내년 사업 공모를 내기 전에는 어느 정도 컨세서스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과거 2006년부터 3년간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산업과장을 거쳤으며 게임 사행성 근절 대책 실무도 경험한 바 있다.
한콘진은 내년 메타버스 사업도 추진한다. '메타버스콘텐츠제작지원'으로 67억원을 신규 확보해 패션, 게임, 애니메이션 등의 장르를 활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조 원장은 아직 구체적인 메타버스 사업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메타버스에 대해 공부도 많이 하고 어떻게 운용할지 내부에도 많이 물었지만,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타버스는 콘텐츠뿐 아니라 관광 산업 등 여러 분야에 연결될 것"이라면서 "기본적으로 콘텐츠는 경험재고, 시장에 나와봐야만 효과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법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의성이 높은 분야인 만큼 성급하게 틀에 가두지 않겠다는 의미다.
내년 한콘진은 총 예산은 5천477억원으로, 올해보다 5.1% 늘었다. 한콘진은 이를 신기술 기반 사업 등을 강화하는 데 투자할 예정이다. 사업 구성은 현재 신기술 기반 콘텐츠 사업(총 644.5억원), 지역콘텐츠 육성(496억원), 게임산업육성(578억 원), 인력양성(485.9억원), 음악산업 및 대중문화산업육성(472억원) 등이다.
신기술 기반 사업에는 실감형콘텐츠산업육성(362억원), 신성장 게임콘텐츠 제작지원(95억원), 메타버스콘텐츠제작지원(67억원) 등이 포함된다.
한편 한콘진 5대 원장으로 임명된 조현래 원장의 임기는 2024년 9월 2일까지 3년이다. 조 원장은 문화체육관광부 내 콘텐츠, 예술, 관광, 소통 등 전 분야에서 정책 경험을 쌓은 문화행정 전문가 출신으로 콘텐츠정책국장, 관광산업정책관, 국민소통실장, 종무실장 등을 역임했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