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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속도 붙은 새벽배송 '전쟁'…쿠팡·컬리·신세계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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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업체 새벽배송 전략 각양각색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새벽배송 시장이 날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3월 김포물류센터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기자들에게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컬리]
지난 3월 김포물류센터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기자들에게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컬리]

◆ 마켓컬리, IPO 앞두고 배송지역 확대…'몸집' 키우기 나서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내년 기업 공개(IPO)를 앞둔 컬리는 최근 마켓컬리의 새벽배송 서비스 '샛별배송'을 부산과 울산 지역까지 확대했다.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매출을 늘리고 몸집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마켓컬리는 지난해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샛별배송을 운영하다, 올해 5월 충청권(대전, 세종, 천안, 아산, 청주), 7월 대구광역시까지 배송권역을 늘렸다. 마켓컬리가 샛별배송을 하지 않는 권역은 전라·제주권만 남은 셈이다.

마켓컬리는 샛별배송을 늘리면서 쿠팡처럼 전국적으로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대신 수도권 물류센터→지방 거점센터→지역으로 물품을 배송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비용은 줄이게 됐지만, 각 지역마다 주문 마감 시간과 배송 시간이 달라졌다.

수도권과 충청권의 경우 오후 11시까지 주문을 받지만, 대구는 오후 8시, 부산·울산은 오후 6시까지만 주문이 가능하다. 배송 완료 시간은 수도권과 충청권은 오전 7시, 이외 지역은 오전 8시다.

마켓컬리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1천100억원 수준이며, 매출은 같은 기간 9천531억원이다, 마켓컬리 측은 누적 가입자 800만명 중 60% 가량이 재구매를 선택하기 때문에 성장동력은 확보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재구매율은 올해 70%대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같은 재구매율은 경쟁사보다 품질에서 앞선 신선식품에 있다"고 말했다.

쿠팡 경영진이 지난 3월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기념 ‘오프닝 벨’을 울렸다. 이날 행사에는 고객과 배송직원, 오픈마켓 셀러 등도 온라인으로 함께 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현명 쿠팡 직원,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존 터틀 NYSE 부회장,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 [사진=쿠팡]
쿠팡 경영진이 지난 3월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기념 ‘오프닝 벨’을 울렸다. 이날 행사에는 고객과 배송직원, 오픈마켓 셀러 등도 온라인으로 함께 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현명 쿠팡 직원,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존 터틀 NYSE 부회장,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 [사진=쿠팡]

◆ 쿠팡, '몸집' 키우기 계속…물류센터 짓고 또 짓고

마켓컬리와 달리 쿠팡은 IPO 이후에도 꾸준히 전국 물류센터를 늘려나가는 중이다. 이 때문에 마켓컬리보다 쿠팡의 '로켓프레쉬(새벽배송)' 커버리지가 더 넓다. 쿠팡은 최근에도 토지와 건물 등을 담보로 3억800만달러(약 3천700억원)를 대출받아 물류센터를 추가 건립한다.

쿠팡은 이 같은 공격적 투자 탓에 지난해 매출 10조원을 올리고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18년 1조1651억원, 2019년 7천127억원, 2020년 5천842억원 등으로 감소세다. 반면 매출은 2018년 4조3천546억원에 이어 지난해 13조2천508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2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저인망식 배달망'이다. 현재 전국 30개 도시에 100여개의 물류·배송센터가 있고 이를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제주도에서도 로켓프레쉬를 제외한 로켓배송을 운영한다.

반면 마켓컬리는 전라·제주권을 제외한 지역에 진출했지만, 해당 지역 중에서도 중심상권 위주로만 샛별배송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같은 부산이라도 해운대구는 샛별배송을 받을 수 있지만 영도구는 택배배송만 가능한 식이다.

이마트 이천점 PP센터에서 작업자가 자동화 소터에 상품을 투입하고 있다. [사진=SSG닷컴]
이마트 이천점 PP센터에서 작업자가 자동화 소터에 상품을 투입하고 있다. [사진=SSG닷컴]

◆ '뛰는' 쿠팡·컬리, '추격하는' 신세계

쿠팡과 마켓컬리가 연 새벽배송 시장에 최근에는 신세계와 롯데가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전국에 위치한 이마트 점포에 온라인 주문을 처리하는 PP(피킹&패킹)센터를 늘려가고 있다. 현재 신세계그룹은 전국 이마트 110여 매장에서 PP센터를 운영 중이고, 오는 2025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물류 인프라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 최근 인수한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와 SSG닷컴 간의 협업을 통해 이커머스 시장과 새벽배송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수조원을 투입하면서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든 이유를 '성장성' 때문으로 풀이한다.

2015년 마켓컬리가 시작한 국내 새벽배송은 매년 30% 이상 성장 중이다. 2017년 2천억원, 2018년 4천억원, 2019년 8천억원으로 시장은 매년 2배씩 성장했고, 지난해는 2조원, 올해는 4조원대까지 규모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는 신선식품만 새벽배송을 하고 있지만 배송체계가 갖춰지면 공산품도 새벽배송이 가능해져 커머스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 시장의 경우 지금은 신선식품을 위주로 배송을 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모든 제품을 새벽에 배송해 주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본다"며 "배송시장은 투자하는 만큼 시장 지배력을 가져가기 때문에 향후 투자방향이 시장 지분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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