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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항구] ⑯ 하의도 웅곡·봉도·당두선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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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대교 개통 후 웅곡·당두항으로 여객선 집중

[아이뉴스24 대성수 기자] 전남 신안군 하의도는 목포항에서 서남쪽으로 40여km 가량 떨어져 있으며, 섬의 형상이 물위에 떠 있는 연꽃 모습과 비슷해 연꽃 하(荷)자를 써서 하의(荷衣)로 불러졌다고 한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잘 알려진 하의도 역시 신의면과 마찬가지로 독특한 모습의 바위가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하며, 소금이 특산물이다.

하의도 서남쪽의 해변에는 ‘큰 바위 얼굴’이라는 기이한 모습의 바위섬이 자리한다. (故)김대중 대통령은 고향인 하의도를 방문해 이휘호여사와 함께 이 바위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고 한다. [사진=서해해경청]

천일염과 달리 바닷물을 가마에 끓여 만드는 재래식 소금이 하의도에서 생산된 것은 대략 18세기 중엽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만큼 하의도에서 소금 생산의 역사는 깊고, 섬사람들의 생활 및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박재환씨(75·하의면 봉도마을)는 “예전에 소금은 아주 귀했고, 많은 섬 주민들이 염전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막걸리 등을 빚어 팔고 그 값으로 소금을 받아 돈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박씨가 거주하는 봉도마을은 하의도의 최남단으로 봉도선착장이 위치하고 있으며, 이 마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외가가 자리하고 있다.

현재 봉도항은 어민선착장으로 쇠락했지만 20여 년 전에는 아침 8시와 오후2시에 목포로 가는 여객선이 다녔다. 하지만 삼도대교가 놓이기 전에 이미 여객선이 끊겼다.

최순일(84. 봉도마을) 할아버지는 “65년 전 무렵에는 나무배가 다녔고 이후 ‘신라호’, ‘광민호’와 같은 엔진배가 다녔다”며 “그 때 목포에서 온 배가 오후 3시 무렵에 봉도에 도착해 다음 날 아침 다시 목포로 나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태도의 기동항과 봉도항 간에는 나룻배가 다녔다. 하태도에 사는 4형제가 나룻배를 운영했다고 한다.

“배 품삯으로 봄에는 보리 한말, 가을에는 나락 한말씩을 집집마다 냈어요. 봄과 가을에 사공집에서 집집마다 걷으러 다녔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5촌간이라는 최 할아버지는 마을 전체 가구에서 겉보리와 나락으로 배 값을 내면 바람이 많이 불 때 등을 제외하고는 언제든 필요할 때 하의도와 하태도를 건너다녔다고 소개했다.

하의도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웅곡선착장 전경 [사진=서해해경청]

하의도와 신의면(하태도)을 잇는 삼도대교가 2017년 개통된 이후 봉도선착장이 여객선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반면, 섬 북쪽지역의 상리에 위치한 웅곡선착장은 하의도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웅곡항에서는 목포행 쾌속선과 차도선이 오전과 오후 각각 2회 운항되고 있다. 또한 인근 장병도, 옥도, 문병도, 신도 등을 운항하는 여객선(섬사랑15호)이 하루 2회 오가며 주민의 교통편의를 돕고 있다.

하의도의 북쪽 끝에는 상태도와 동명인 ‘당두선착장’이 자리한다. 하지만 신의도의 당두항이 ‘닭머리’를 의미하는 것과 달리, 이곳은 ‘당나라로 세금을 실어날랐다’는 의미에서 ‘당두’라 했다고 한다.

현재 하의도 북쪽의 인근 섬인 비금도와 추포도(암태도) 간의 연도교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이곳 하의도도 머지않아 연도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량 건설이 이뤄지면 하의도의 많은 항구들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다.

/전남=대성수 기자(ds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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