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아들을 둘러싼 '입원 특혜' 논란을 저격하며 홍 부총리의 직접 해명을 촉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병원에서 응급 상황이 아니라고 진단하며 다른 병원을 권유하면 보통 사람들은 선택지가 없다"며 "그런데 홍 부총리의 아들은 달랐다. 병원에서 그렇게 권유했는데도 서울대병원의 비어있는 1인실 특실에 입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 이유가 홍 부총리와 서울대병원장이 통화할 수 있는 사이였기 때문이 아닐까, 그 흔한 '아빠찬스'가 아닐까 의심된다"며 "사실이라면 명백하게 절차를 뛰어넘은 반칙이자 새치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코로나19 중증 병상이 포화상태라 병상 대기자만 수백에 달한다"며 "홍 부총리께 국민들이 원하는 건 절차를 뛰어넘어 반칙을 행했는가 하는 의혹을 속 시원히 해명해 주길 바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부총리의 아들 홍모(30) 씨는 지난달 24일 허벅지 발열과 통증 등으로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응급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에 서울대병원 측이 타 병원으로 유도했으나, 홍 부총리와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의 통화가 끝난 뒤 다시 입원하게 된 사실이 알려지며 홍 씨에 대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홍 부총리는 아직까지 이에 대한 공식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서도 "답변에 나서야 할 부총리님은 보이질 않고 전혀 관련 없는 기재부가 나서서 '비어있는 특실을 사용했고, 돈을 냈으니 문제가 없다'고 한다"며 날 선 발언을 이어갔다.
이 최고위원은 입원 특혜 논란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직까지 거론된 바 없다"며 "그러나 최고위원으로서 당에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자식이 병원에 입원했는데, (병실을) 알아볼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홍 부총리의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에 대해서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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