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선수들이 직접 선택한 최고의 스타는 누구일까. 국내 5대 프로스포츠 종목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직접 올해 최고의 스타를 뽑는 '메디힐과 함께 하는 2021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6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서울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이번 시상식은 당초 단계적 일상회복 단계(위드 코로나)에 맞춰 현장 취재진 및 내빈 초정을 계획했으나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해 져 최소 참석 인원으로 지행됐다. 이날 시상식에서 가장 눈길을 끈 주인공은 프로야구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다.
이정후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타율 3할6리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 1994년 아버지 이종범(현 LG 트윈스 코치)이 해태 타이거즈(현 KIA) 시절 타격왕에 오른 데 이어 27년 만에 같은 타이틀을 거머줬다.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전례가 없는 세계 최초 '부자(父子) 타격왕'이라는 기록을 달성해다.
이정후는 KBO리그 10개 구단별 5명씩 모두 50명의 투표인단으로부터 1위(5점) 18표, 2위(3점) 17표, 3위(1점) 4표 등 총 145점을 받아 강백호(KT 위즈)를 제쳤다.
K리그(프로축구)에는 득점왕을 차지한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K리그1(1부리그) 12개 구단별 4명씩 모두 48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주민규는 1위 15표, 2위와 3위 각 14표로 총 123점을 얻었다.
KBL(남자프로농구) 올해의 선수에는 총 120점을 얻은 송교창(전주 KCC)이 선정됐다. 그는 총 40명의 투표인단 중 18명으로부터 1위표를 받았다. 송교창은 2020-21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국내선수 득점 2위로 펄펄 날았다. 지난해 수상자 허훈(수원 KT)은 1위표를 8장을 받는 등 총점 73점으로 2위에 자리헸다.
WKBL(여자프로농구) 올해의 선수는 박지수(청주 KB스타즈)에게 돌아갔다. 박지수는 2020-21시즌 정규리그 MVP와 함께 득점과 리바운드 부문 1위로 기량을 뽐냈다.
V리그(프로배구) 남자부에서는 7개 구단에서 모두 35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나경복(우리카드)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나경복은 2020-21시즌 득점 8위, 공격종합 4위, 오픈공격 9위로 다재다능함을 자랑했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종목은 V리그 여자부였고 수상의 영광은 이소영(KGC인삼공사)이 안았다. 이소영은 1위 9표, 2위 7표, 3위 2표로 총 68점을 얻어 임명옥(한국도로공사, 64점)을 4점 차로 제쳤다.
이소영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GS칼텍스에서 KGC 인삼공사로 이적했다. 그는 GS칼텍스 시절은 2020-21시즌 챔피언 결정전 MVP를 비롯해 공격종합 4위, 오픈공격 9위, 득점 10위를 기록했다.
국내 대회 상금랭킹 상위 30명이 투표권을 가진 남자프로골프(KPGA)에서는 김주형(CJ대한통운)이 총 96점으로 올해의 선수가 됐다. 김주형은 올해 대상-상금-평균타수 1위를 휩쓸었다.
여자프로골프(KLPGA) 올해의 선수에는 박민지(NH투자증권)가 이름을 올렸다. 그는 1위 23표, 2위 3표, 3위 1표로 총 125점을 기록했다. 박민지는 올해 KLPGA 투어에서 대상 뿐 아니라 상금 부문 1위와 함께 6승으로 다승왕도 차지했다.
스포츠 꿈나무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시상하는 '메디힐 특별상'은 경남 양산시에 있는 원동중학교 드림야구팀에게 돌아갔다. 원동중은 올해 11월 기준 전교생 42명 중 35명이 야구부원인 야구특성화 학교다.
작은 학교인데다 한때 야구팀 운영은 고사하고 학생수가 적어 폐교 위기를 맞았지만 2013년 말부터 지휘봉을 잡은 이상훈 감독이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초등학교 유망주들을 수소문해 팀을 꾸렸다. 원동중 야구부는 이후 대통령기 전국중학야구대회를 2연속 우승하는등 눈에 띄는 성적을 냈다.
김성윤(삼성 라이온즈) 이채호(SSG 랜더스) 박웅(두산 베어스) 등 프로선수들까지 배출하며 신흥 강호로 거듭났다. 메디힐과 스포츠동아, 동아일보, 채널A가 공동 주최하는 이 시상식은 올해 13년째를 맞았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프로선수들이 해당 종목 동료들 중 최고의 선수를 뽑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동료들에게 인정받아야 하는 만큼 수상자들은 실력과 인품을 두루 갖춘 선수라는 가치도 크다. 종목별 올해의 선수에게는 트로피와 황금열쇠, 메디힐 특별상을 수상한 원동중 드림야구팀은 트로피와 상금 1000만원을 각각 받았다.
◆2021 동아스포츠대상 부문별 수상자
▲프로야구 올해의 선수 :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프로축구 올해의 선수 : 주민규(제주) ▲남자프로농구 올해의 선수 : 송교창(전주 KCC) ▲여자프로농구 올해의 선수 : 박지수(청주 KB스타즈) ▲남자프로배구 올해의 선수 : 나경복(우리카드 우리원배구단) ▲여자프로배구 올해의 선수 : 이소영(KGC 인삼공사) ▲남자프로골프 올해의 선수 : 김주형(CJ대한통운) ▲여자프로골프 올해의 선수 : 박민지(NH투자증권) ▲메디힐 특별상 : 원동중 드림야구팀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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