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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항구] ⑫무안 도리포·영광 향화도·함평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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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산대교 개통 후 도리포항은 해맞이 명소로 부상

[아이뉴스24 대성수 기자] 전남 무안군 망운면에서 서북쪽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나간 지역이 무안군 해제면이다. 이 일대 사람들은 이곳을 해제반도라고 부르며, 이곳을 지나 신안군 지도읍을 거쳐야 증도면과 대광해수욕장이 있는 임자면에 이를 수 있다.

해제반도와 육지 쪽의 무안, 함평, 영광군이 감싸는 바다를 '함해만'이라 하며, 이 반도가 끝나는 북쪽의 무안 도리포와 영광 염산면의 향화도 사이에는 '칠산대교'가 놓여 있다.

함평항에서 바라본 칠산대교 전경 [사진=서해해경청]
함평항에서 바라본 칠산대교 전경 [사진=서해해경청]

칠산대교는 왕복 2차선, 길이 1천800여m로 지난 2019년 12월 말 개통됐으며, 이 다리가 개통되면서 양 지역은 차량으로 이동 시간이 기존 70분에서 5분으로 단축돼 생활편의가 크게 향상됐다.

하지만 이 다리의 개통은 양 지역 항·포구의 기능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다리가 개통되기 수십 년 전에 이미 도리포에서는 여객선이 사라졌으며, 향화도 항구의 경우 여전히 낙월도와 송이도 간의 여객선이 운항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리포에서 여객선이 사라진 것은 1950년대 후반이라고 한다. 당시 ‘광명호’라고 하는 여객선이 목포항을 출항해 신안군의 여러 섬을 경유해 도리포까지 왔지만 운항시간이 무려 6~7시간에 달해 이용객이 크게 늘지 않으면서 여객선이 끊겼다고 한다.

"목포에서 9시에 배를 타면 오후 3, 4시가 돼야 도착했어요. 아무리 옛날이라고 하지만 하루 온종일 걸리는 여객선을 타기에는 아주 불편했지요."

도리포에 처음으로 횟집과 민박집을 열었다는 박상렬 할아버지(82· 해제 송석리)는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도리포는 칠산 앞바다에서 잡힌 조기를 몇몇의 어민들이 말리는 아주 한적하고 거의 사람이 살지 않는 나루터였다고 소개했다.

그런데 1980년대 초 TV문학관이란 프로그램에서 갯마을을 촬영했는데 그 장소가 바로 도리포였으며, 이를 계기로 전국에 알려졌다고 한다. 현재는 해맞이 명소로 각광를 받으면서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해맞이 명소로 각광받으며 항구가 아닌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는 도리포항 전경 [사진=서해해경청]
해맞이 명소로 각광받으며 항구가 아닌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는 도리포항 전경 [사진=서해해경청]

도리포란 지명과 관련해 박 할아버지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이곳은 ‘도로포’였는데 당시 행정지도에서 '도리포'로 쓰면서 현재의 이름으로 고착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리가 놓이기 전 도리포와 향화도 사이의 바다를 제방으로 막으면 함해만에 함평군 전체가 들어갈 넓은 땅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실제로 일제강점기에 이 계획은 구체화됐어요. 그리고 박정희정권 시절에는 간척하려고 실제 측량까지 다 마쳤는데 일제가 망하고 정권이 무너지면서 무산됐지요."

또 다른 주민 이모씨(70)는 도리포는 결국 도로 포구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났기에 ‘도로포’였다고 말했다.

바다 건너 영광 향화도의 경우 지명에서 나타나듯 한 때 섬이었지만 간척사업에 의해 육지가 됐으며, 얼마 전까지는 영광군의 군남면에 속했다.

이곳 향화도와 도리포간에는 예전에 하루 한차례 정도 돛단배가 운항됐으며, 이 배는 선장 마음에 따라 오가는 미허가 선박이었다고 한다.

함평항은 칠산대교를 사이에 두고 향화도항의 남쪽에 위치한다. 함평항이 현재의 모습으로 크게 개발된 것은 해안도로가 건설되면서부터라고 한다. 하지만 이곳 항구에서 여객선이 운항된 적은 없으며 인근 어민들의 선착장으로만 활용되고 있다.

/전남=대성수 기자(ds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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