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선거대책위원회 모든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하면서 당 지도부가 상황 파악에 나섰다. 이 대표가 '패싱 논란' 끝에 중대 결심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상황이 극단으로 치닫을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분주하다.
윤석열 후보는 전날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충청 지역을 방문 중이다. 일정에 동행 중인 김병민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아이뉴스24 통화에서 "여의도에 남은 선대위 관계자들이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라 지금으로서는 확인 드릴 부분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윤 후보의 입장 표명'이 있을지 여부에 대해선 "일정 중 질의를 받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은 기자들에게 "금일 이후 이준석 당대표의 모든 공식 일정은 취소되었다"며 "당 관계자 등 언론에서 보도되는 당대표 관련 모든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지했다. 당초 오전 9시 언론사 주최 포럼 참석, 오후 3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기념식 참석, 오후 6시 라디오 인터뷰 등이 예정됐다.
그러나 이 대표가 전날 자신의 SNS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글을 올린 뒤 이날 예정됐던 대외 일정을 취소한 터라, 당 대표직이나 선대위원장직 사퇴 등을 고심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이 대표의 휴대전화는 꺼진 상태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포함해서 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데 대해서 그렇게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의 오전 일정 취소와 관련해서는 "상황을 더 파악해보려 한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사퇴 가능성 등에 대한 질문에도 "제가 평론가가 아니라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충청 지역 방문 일정을 뒤늦게 통보받고, "적어도 '이준석이 간다'고 발표하는 일정은 이준석에게 물어보고 결정해달라는것"이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이 대표의 반대에도 불구, 29일 선대위에 합류한 것을 두고도 '패싱 논란'이 불거졌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후보가 이끄는 선대위와 이 대표 간 갈등설에 대해 "민망한 일"이라고 했다. 이 대표 '패싱 논란'에 대해서는 "(윤석열) 후보한테도 안 좋고, 국민이 보기 좋은 모습도 틀림없이 아니다"라며 "될 수 있으면 서로 정보도 공유하고, 서로 설득도 하고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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