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수습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최근 벌어진 군대 내 성 관련 문제들을 지적하며 "국방부 장관이 수십 번 해임됐어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군대 내 성평등 및 인권증진을 위한 젊은 여군 포럼' 간담회에서 "과연 지금 우리 군대가 여성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냐는 점에서 굉장히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군대가 시대의 흐름에 맞게 시급히 '성평등 선진군대'로 전환해야 한다"며 "'성군기' 기강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실제 병영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며 "여군 부사관들에 대한 성희롱·성추행이 아주 일상화됐다는 것이 문제다. 여성 부사관들에게 허드렛일 시키고, 농담 핑계로 음담패설을 하고,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일삼고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엄격한 계급 사회이고 닫힌 체계니까 저항을 하면 하극상으로 몰리고, 신고를 하려 해도 계급 위계 속에 묵살되고, 또 재판까지 가봤자 제 식구 감싸기에 무력화된다"며 "결국 극단적인 선택 밖에 남는 게 없는 그런 참담한 현실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예비역 여군들은 고(故) 이예람 중사 사건을 비롯, 군 내 성추행·성폭행 등으로 고통 받는 여군의 현실을 전하고 진급비율 확대·인식 개선 등 여군에 대한 다양한 문제를 성토했다.
지난 3월 공군에 복무하던 이 중사는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고 이튿날 바로 보고했으나 동료와 선임의 압박 등 2차 피해를 당한 끝에 지난 5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전날(25일) 이 중사의 부친은 국가인권위 설립 20주년 기념식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특검요구 등을 담은 서한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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