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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없는 IB 호황…대형 증권사 우위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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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력 바탕…다양한 트랙레코드·네트워크 영향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기업금융(IB) 시장이 전례 없는 호황기를 맞으면서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대형 증권사들의 우위가 부각되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IB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점점 업무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그간의 역할이 시장에서 자본을 '중개'하는데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자본을 '공급'하는 주체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6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금 조달시장에서 주식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 등 직접금융 규모는 올해 7월 누적 기준 52조3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

조달 방식으론 회사채가 35조6천억원으로 압도적이었지만, 기업공개(IPO)가 1년 새 387% 급증한 6조4천억원, 유상증자는 254% 확대된 10조3천억원으로 성장했다. 대기업의 직접금융이 49조4천억원으로 46% 확대됐고 중소기업은 2조9천억원으로 84% 급증했다.

대형 증권사들은 잊 자본을 '공급'하는 주체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아이뉴스24DB]
대형 증권사들은 잊 자본을 '공급'하는 주체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아이뉴스24DB]

자금 조달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정책자금 공급과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돈이 역대급으로 풀리며 호황기에 들어섰다. 지난해 국내 자금 조달규모는 160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썼다. 제로금리 시대는 최근 막을 내렸지만, 그간 저금리 기조에서 이자 부담이 덜해져 조달 환경이 우호적이었던 데다 채권시장 안정펀드,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같은 정책적 지원까지 뒷받침된 영향이 컸다. 주식시장 활황으로 IPO 시장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이유다.

덕분에 증권사들은 IB부문에서 역시 이례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 부동산이나 대체투자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대신 IPO와 유상증자, 회사채 등 그간 비중이 크지 않았던 부문의 성장세가 뚜렷해졌다. 실제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IB부문 수수료 수익은 3분기 누적 기준 3조7천7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7천179억원)보다 무려 1조원 넘게 불어났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의 독식은 심화되는 추세다. ▲한국투자증권(3분기 누적 4천767억원) ▲NH투자증권(2천696억원) 등 자기자본이 큰 순으로 IB부문 수수료 수익을 많이 거뒀다. 이미 자기자본 규모에서 막강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데다 다양한 트랙레코드와 네트워크를 보유해 시장 딜(Deal)의 대부분을 가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빅딜의 경우 자기자본 투자와 인수규모 측면에서 리스크가 커지는 만큼 대형 증권사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IB시장에서 자본력이나 트랙레코드는 단기간에 구축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어 기존 대형 증권사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라며 "실적 측면에서도 주식시장 변동성에 민감하지 않은 IB부문의 기반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한수연 기자(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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