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이른바 '데이트폭력 여성피살' 사건과 관련, '고유정 사건'을 언급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고유정 때문에 여친한테 살해당할까봐 걱정하며 사시느냐. 여친과 헤어지며 '안전이별' 검색하시느냐"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다"면서 이 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장 의원은 "젠더기반폭력에 대해 관점이 없고 안티페미 선동에만 관심이 있으니 본질을 포착 못한다"라며 "본인 권력욕의 만 분의 일이라도 여성의 생명안전에 관심을 두었다면 스토킹범죄나 교제살인과 페미니즘을 '엮네' 어쩌네 하는 무식한 소리는 차마 못하실 텐데"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정폭력, 스토킹, 교제살인 등 친밀한 관계에서 벌어지는 폭력 피해자 대부분은 여성이고 가해자 대부분은 남성이다. 이건 개념 문제가 아니라 팩트"라며 "이걸 성별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건 문제의 가장 중요한 특성을 은폐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안티페미 선동 활약으로 젠더기반폭력 문제에 대한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접근을 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무조건 페미니즘 얘기만 나오면 젠더갈등으로 몰아가는 통에 이제는 피곤해서라도 다른 정치인들이 이 문제에 발언하지 않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적었다.
또 "이 대표님, 기억하시라. 헤어지자고 말했다는 이유로 여자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제1야당 대표로서의 책임감과 신중함은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경솔하고 무지한 발언에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20일 최근 발생한 여성 피살 사건을 언급하며 '교제살인'이라고 규정했다. 장 의원은 "이별통보했다고 칼로 찌르고 19층에서 밀어죽이는 세상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을 수 있느냐"며 "페미니즘이 싫으냐. 그럼 여성을 죽이지 마시라. 여성의 안전 보장에 앞장서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이 대표는 다음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 때가 되니까 또 슬슬 이런 저런 범죄를 페미니즘과 엮는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런 잣대로 '고유정 사건을' 바라보고 일반화해버리면 어떻게 될까. 일반적인 사람은 고유정을 흉악한 살인자로 볼 뿐"이라며 "과거의 반유대주의부터 인종차별 등 모든 차별적 담론이 이런 스테레오타이핑과 선동에서 시작한다"고 빗댔다.
이 대표는 "유태인의 경제활동에 대한 반감,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을 거라는 선동, 전라도 비하 등등과 하등 다를 것 없는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 프레임은 2021년을 마지막으로 정치권에서 사라졌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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