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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우는 키움자산운용…키움증권도 지원사격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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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우리자산운용과 합병 후 첫 유상증자…리츠·ESG 상품 등 외형 확대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키움투자자산운용(이하 키움운용)이 2014년 출범 이후 첫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확충에 나선다. 모회사인 키움증권이 300억원을 전액 출자하며, 리츠와 ESG 상품 등을 통한 외형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이 키움자산운용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3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키움증권 본사 전경. [사진=키움증권]
키움증권이 키움자산운용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3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키움증권 본사 전경. [사진=키움증권]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100% 자회사인 키움운용에 3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키움운용이 보통주 600만주(액면가 5천원)를 신규 발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키움운용의 자본금은 기존 410억원에서 710억원으로 늘어난다. 자본잉여금을 포함한 자기자본(자본총계)은 1천825억원에서 2천125억원으로 높아진다.

키움운용이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은 지난 2014년 12월 우리자산운용과 합병한 뒤 약 7년 만에 처음이다.

키움증권이 자본확충에 나선 것은 2018년부터 본격화한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히 펀드 상품을 다각화하며 외연을 확장하는 가운데 자본금이 소요되는 펀드 시딩(seeding)에 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운용은 계열사인 키움증권이라는 판매 창구가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신규 펀드를 출시하면서 판매 채널을 늘리고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시드머니로 자기자본을 투입해 펀드의 트랙레코드를 쌓는 등 시장의 신뢰를 높일 필요가 있다. 펀드의 성장을 위한 일종의 '인큐베이팅' 자금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국내 운용사들은 신규 펀드를 출시할 때 일정 부분 자기자본을 투입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키움자산운용은 우리자산운용 합병 후 초기 3년 동안은 조직 안정화와 경영 효율성 극대화에 집중했다. 그러나 2018년 김성훈 대표가 취임한 후 부동산을 주축으로 한 대체투자 경쟁력을 강화하며 본격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키움운용의 총자산규모(AUM)은 김 대표가 부임한 첫해인 2018년 38조9천882억원이었지만 2019년 43조4천409억원, 2020년 48조2천197억원으로 매년 5조원 규모의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는 처음 AUM 50조원을 넘어서며 지난 17일 기준 53조1천729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키움운용의 영업수익(매출액)도 2018년 527억원, 2019년 610억원, 2020년 810억원으로 매년 신기록을 경신하며 우상향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대체투자 부문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김 대표 취임 후 키움운용은 우리자산운용 시절 채권 상품 위주에서 탈피해 종합운용사로 성장하기 위해 부동산을 주축으로 해외 부동산 펀드 상품을 출시하는 등 대체투자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 왔다. 지난해에는 대체투자본부에 속해 있던 인프라운용팀을 본부로 격상시키는 등 조직을 강화하기도 했다.

그 결과, 2017년 2조2천255억원이었던 부동산 펀드 AUM은 현재 4조4천96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키움운용은 올해 시장을 선도하는 운용사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투자에 집중하고, 장기적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전통 자산인 주식과 채권에서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부동산 등 대체 자산군에서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는 데 주력해 지속적인 성장을 해나간다는 목표다.

리츠(부동산펀드) 사업 진출 추진도 그 일환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4월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예비인가를 받았고, 국토교통부로부터 본인가를 받기 위한 현장 실사도 진행했다. 대체투자본부 내 리츠사업팀을 본부로 격상해 독립시켰고, 인가 기준인 전문인력 5명도 영입을 마쳤다. 정식 인가가 나면 리츠 1호를 출시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략팀을 신설하는 등 ESG 투자 체계도 강화했다. 아울러 김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ESG전략위원회와 총괄 CIO를 위원장으로 하는 ESG통합실무위원회를 설치했다.

이를 기반으로 '키움 올바른 글로벌 ESG 주식형 펀드'를 18일 신규 출시한 것을 비롯해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키움올바른ESG[주식]', 국내채권에 투자하는 '키움ESG중장기우량채자[채권]', '키움파이어니어ESG자[채권]' 등의 공모 펀드를 운용 중이다.

TDF(타겟데이트펀드) 사업도 강화했다. 지난 7월에는 기존에 해외 자산운용사의 자문을 받아 운용하던 TDF를 직접 운용으로 전환했다. TDF 운용의 핵심인 글라이드패스(Glide path)도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글라이드패스는 투자자 연령대에 맞춰 주식과 채권 등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일종의 설계 도면이다. TDF는 글라이드패스에 기반해 투자자의 은퇴시기에 맞춰 위험 자산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 비중을 점차 확대하는 전략으로 운용된다.

해외 운용사를 통해 제공받은 글라이드패스는 정보접근이 차단돼 있고, 자문이나 위탁 계약을 체결한 해외 운용사 펀드로 포트폴리오가 치중될 수밖에 없었다. 키움운용은 자체개발 글라이드패스 모델이 국내 최초로 투자자의 행동재무학적 특성(손실 회피 성향)을 반영해 변동성을 낮췄다. 또 기초 데이터의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한 모델 최신화로 시장 상황의 변화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8월에는 MZ세대를 겨냥한 '키움 키워드림 TDF 2050'을 출시하기도 했다.

키움운용 관계자는 "계열사 키움증권이 있지만 거기에만 기댈 수 없고, 판매 채널을 늘리기 위해서는 신규 펀드를 낼 때 펀드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를 때까지 인큐베이팅해서 확장해야 한다"며 "유상증자 자금은 이를 위한 펀드의 시드머니 등 운용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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