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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티·타다, 택시기사 프로모션 확대…카카오 '머니게임'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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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티, 운행 완료시 건당 수천원 추가 지급…타다는 '타다 넥스트' 기사 물색에 심혈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택시기사들과의 상생이 부족하다는 논란으로 카카오모빌리티가 도마 위에 오른 틈을 타 우티와 타다 등 후발 주자들이 공격적인 택시기사 마케팅을 토대로 입지 확대에 나서고 있다. 택시기사 대상 프로모션 확대로 택시기사를 최대한 많이 확보해 택시호출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취지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우버와 티맵모빌리티의 합작사인 우티는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비가맹 택시를 대상으로 운행 완료 건당 4천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주까지는 운행 완료 건당 3천원(최대 50건)을 추가로 지급했는데 건당 지급액 상한을 올린 것이다. 가맹 택시에 지급하는 액수는 이보다 더욱 많다.

다만 이번에는 건당 지급액에 시간·지역별로 차등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건당 지급액은 4천원이지만 이는 서울 지역, 피크시간대에만 적용된다. 출근 시간에 해당하는 오전 7시부터 10시, 퇴근·심야 시간대를 아우르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가 프로모션이 적용되는 시간이다.

우티는 11월 한달 동안 승객은 물론 택시기사들에게도 막대한 프로모션을 쏟아붓고 있다. [사진=우티]
우티는 11월 한달 동안 승객은 물론 택시기사들에게도 막대한 프로모션을 쏟아붓고 있다. [사진=우티]

최근 출퇴근, 심야 시간 등 택시 수요가 많은 시기에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택시가 잘 잡히지 않는 현상이 심해지면서 우티가 이 시간대를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시간대의 택시 공급 부족은 심각한 수준으로, 택시호출 앱 중 최대 점유율을 차지하는 카카오T 앱으로 택시를 호출해도 택시가 잘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우티가 피크 시간대에 프로모션을 집중하면서 카카오T를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우티는 이와 함께 11월 한 달 동안 승객들을 대상으로 가맹택시 이용시 25%, 일반택시 이용시 20% 상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우티는 이 같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토대로 연내 가맹택시 1만대를 확보해 한국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내년 초 차량공유 서비스 '우티 풀(가칭)'까지 선보여 한국 모빌리티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10월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에 인수된 VCNC(타다) 역시 자사의 택시 호출 서비스인 '타다'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특히 오는 25일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는 대형택시 서비스 '타다 넥스트'에 프로모션을 집중하고 있다. 정식 서비스는 내년 초다.

지난 10월 '타다 넥스트' 1기 기사를 모집한 타다는 1기 드라이버를 대상으로 타다 서비스 홍보비 1천500만원 등 총 4천100만원을 지급했다. 지난 18일부터는 2기 드라이버를 모집 중이다. 이들에게는 최대 1천만원의 홍보비가 일시 지급되며 일정 운행 조건 충족 시 12개월 동안 매월 50만원의 활동비를 지급한다. 여기에 플랫폼 수수료 절반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1기보다는 혜택이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막대한 지원금을 투입했다.

타다 넥스트가 드라이버 2기를 모집한다. [사진=타다]
타다 넥스트가 드라이버 2기를 모집한다. [사진=타다]

최근 대형택시 기사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로 평가된다. 가뜩이나 택시기사 수 자체가 부족한 데다가, 대형택시를 몰기 위해 필요한 대형택시 면허를 따기 위해서는 5년 이상 일반 택시를 무사고로 운전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한정된 풀 내에서 기사를 확보해야 하는데 대형택시 서비스는 이미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벤티'가 선점하고 있다. 새롭게 대형택시 운전에 뛰어드는 기사들은 물론 카카오T벤티를 몰던 기사들을 적극적으로 끌어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처럼 우티와 타다가 그야말로 돈을 쏟아부으며 점유율 확대에 골몰하는 사이 택시호출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는 선두 주자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모습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9월 기준으로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 숫자가 3만대를 넘어섰다고 발표하며 여전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택시 수요 부족 속 우티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는 데다가 타다도 기존 '타다 베이직' 시절 강점이었던 대형 차량 기반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시장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론 우티와 타다가 카카오T를 단기간에 따라잡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하다. 아직 가맹택시 숫자 차이가 큰 데다가 우티와 타다가 역점으로 삼은 신규 서비스 모두 본격적인 서비스는 내년 이후에나 시작될 예정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카카오모빌리티의 독과점 시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더욱이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물밑으로 카카오T블루, 카카오T벤티 기사를 모집하기 위한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우티와 타다가 당초 목표대로 올해 안으로 자신들의 서비스를 안착시키는 데 성공할 경우 향후 택시호출 시장에 변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후발 주자들이 실탄을 마련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불을 댕긴 데다가 '위드 코로나' 이후 택시 수요 불균형이 심해지면서 카카오T가 꽉 잡고 있던 시장에 역동성이 어느 정도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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