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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머드급 李 선대위, 부작용 속출…쇄신론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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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민함' 주문하던 이재명, 재난지원금 한발 후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정당쇄신, 정치개혁 의원모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정당쇄신, 정치개혁 의원모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선대위가 '매머드급' 규모로 출범했지만 초반부터 각종 내홍을 드러내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기민함이 부족하다"며 당에 쓴소리를 한지 사흘 만에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당정 간 마찰을 스스로 수습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18일 선대위의 역동성 부족을 지적한 당내 개혁 성향 초선 의원들과 만나 "우리가 해온 활동의 여러 결과에 대해 겸허한 마음으로 가끔 사죄의 말씀도 드리지만, 이 자리에서도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다시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국민들이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 중앙권력, 지방권력, 입법권력까지 완벽히 위임해줬는데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실망감이 많다"며 "우리가 변해야 된다는건 분명하다"고 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이 후보는 "(선대위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주셨고 그게 좋은 측면도 있는데 또 다른 측면으로는 속도가 매우 떨어진다, 조금 예민하지 못하다는 지적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선대위 회의에서는 위성정당 방지법, 국회의원 면책특권 제한 등 자신이 제안한 각종 입법 과제의 신속한 집행을 여당에 당부하며 "기민함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통합 선대위를 출범시켰지만, 컨벤션 효과는커녕 후보 지지율이 정체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범여권 비례위성정당인 열린민주당과의 연내 합당 카드를 꺼내든 것도 최근의 위기를 돌파하려는 의지의 하나다. 민주당 측 협상 대표인 우상호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있고 선거대책위원회에 대한 여러 지적이 있지만, 민주당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처럼 함께할 세력을 통합하는 노력을 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선대위 개편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개혁 성향의 초선 이탄희 의원은 "지난 월요일 동료 초선 의원들과 함께 당 대표를 면담하고 당 선대위 쇄신 등 여러 요청을 드렸고, 꼬박 3일이 지났지만 현실화된 것이 없고 공식화된 것도 없다"며 자신이 선대위에서 맡은 '너목들(너의 목소리를 들으러 가는 위원회)' 위원장 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위기감을 의식한 듯 이 후보는 전날 저녁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와 서울의 한 식당에서 비공개 회동을 하고 대선에 대한 전반적인 자문을 구한 걸로 알려졌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대선 국면에서 예산 등 정책 방향을 놓고 당정 간 파열음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여당은 전국민 지원금 지급에 부정적이던 기획재정부의 초과세수 추계 오류를 지적하고 '기재부 국정조사'까지 거론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민주당 지도부가 올해 초과세수 규모를 19조원이라 못 박고 이를 과소추계한 의도를 문제삼자, 기재부는 지난 16일 올해 초과세수를 당초 10조원대에서 19조원으로 대폭 상향 수정했다. 다만 의도적 과소추계 주장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 후보 역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의지를 철회하며 상황을 수습하고 나섰다. 이날 이 후보는 SNS에 올린 글에서 아쉽지만 각자의 주장으로 다툴 여유가 없다면서, 지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처한 현실이 너무 어려운 만큼 지원 대상과 방식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당 초선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다시 역사가 후퇴하면 안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민주당은 국민이 보여준 신뢰와 기대를 충분히 받아가면서 미래 대한민국을 책임질 수 있는 정치세력이 되도록 다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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