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곧 연말을 앞둔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공모액은 20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내년에도 LG에너지솔루션, 현대엔지니어링, 교보생명 등 기업가치가 조 단위에 달하는 IPO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올해의 흥행 열기가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총 공모금액은 19조7천54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규 상장 기업 수는 115개사다.
이는 지난해 연간 총 공모액(4조7천66억원)의 4.2배에 달하는 규모다. 역대 최대를 기록한 2010년(10조1천453억원)에 비해서도 두 배 가량 높다.
올해 신규 상장 기업 중 공모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크래프톤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8월 IPO로 4조3천98억원을 조달했다.
크래프톤 외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뱅크(2조5천526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2조2천460억원), 카카오페이(1조5천30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1조4천918억원), 현대중공업(1조800억원) 등이 시장에서 1조원 이상을 끌어모았다.
코스닥시장에서도 HK이노엔(5천969억원), 네오이뮨텍(1천125억원), 바이젠셀(994억원), 엔켐(950억원) 등이 자금을 조달했다.
내년 상장 예정인 조 단위 대어급 중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다.
당초 LG엔솔은 지난 6월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며 연내 상장을 추진해왔지만,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 리콜 사태 등으로 일정을 잠정 보류했다. 리콜 이슈가 해소된 LG엔솔은 이르면 내년 1분기 중 상장 작업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LG엔솔의 공모액을 10조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인 삼성생명(4조8천881억원)보다 2배 이상 높은 규모다.
대형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 9월 상장예심을 신청하고 내년 상장을 준비 중이다.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시가총액은 약 9조원 가량이다.
생명보험업계 '빅3'로 꼽히는 교보생명도 IPO를 재추진한다. 교보생명은 다음달 중 코스피 상장예심을 청구하고 상반기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략 3조~5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과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 오이시스 등 이커머스 업체들도 대표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 준비를 본격화했다. 이밖에 현대오일뱅크, CJ올리브영, 카카오모빌리티 등 대형 공모도 예정돼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조 단위 기업가치를 가진 대어들의 상장이 다수 예정돼 있어 공모주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은 투자 매력이 높은 종목에 선별 투자하는 '옥석 가리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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