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8일 초과세수 19조원을 전 국민 재난지원금 재원으로 쓰자는 더불어민주당의 구상에 대해 "노골적으로 국민 혈세를 자기 당 대선 자금으로 쓰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초과세수는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국민들이 낸 혈세인데, 그 혈세를 '대선 자금'으로 쓰겠다는 발상에 어이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는 올해 2차 추경예산 대비 초과세수가 19조원으로 예상되는 데 대해 "나라 곳간이 텅 비었다는 소식보다는 더 채워졌다는 소식이니 그나마 반갑다"면서도 "금년도 적자국채를 104조원 발행한 상태에서 초과세수라는 말이 어울리지도 않지만 19조를 쌈짓돈처럼 대선자금으로 쓰려는 민주당 모습은 더욱 안타깝다"고 했다.
기획재정부는 당초 초과세수 규모를 '10조원대'로 전망했지만 지난 16일 강한 경제회복세 등을 이유로 '19조원대'로 정정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이 기재부의 세수 추계 오류를 빌미로 국정조사 등을 언급하며 압박을 가하는 것을 비판했다.
윤 후보는 "압박의 모양새가 거의 맡겨 둔 돈 내놓으라는 식이다. 재정 운용은 정부만의 책임이 아니라 집권여당도 공동책임이 있다"며 "사과는커녕 기재부를 강박하며 국민 혈세를 주머니 속 쌈짓돈으로 여겨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정부 금고를 집권여당의 현금지급기로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기재부의 부정확한 세수 예측은 잘못된 일이나, 이번 일을 빌미로 국정조사 운운하며 겁박하고 이재명 후보의 대선 공약을 관철시키겠다는 민주당은 더 이상 공당일 수 없다"며 "예상치 못한 초과세수라지만 19조는 '공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 임기 동안 400조 넘게 늘어난 국가채무를 조금이라도 상환하거나 언제 불어 닥칠지 모르는 경기 한파에 대비해 우리 재정 역량을 보강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말 어렵고 힘든 분들을 위한 정의로운 재정 투입이라면 저도 찬성"이라며 "아마 국민도 동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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