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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의처럼 인내…" 洪 '튀는' 독자 행보에 국민의힘 '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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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한 청년으로부터 손편지를 받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한 청년으로부터 손편지를 받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홍준표, '청년의꿈'에서 여론몰이

차차기 대선 염두에 둔 듯한 발언도

당 일각 "과한 개인플레이 자제 필요"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석패한 홍준표 의원이 온라인플랫폼 '청년의꿈'에서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홍 의원은 '청년의꿈'을 통해 차차기 대선(2027년) 출마를 시사하는 듯한 입장을 남기는 등 여론몰이 중인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과한 개인플레이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의원은 지난 경선에서 자신의 주요 지지층으로 거론된 2030 세대 중심의 커뮤니티 '청년의꿈'을 자체 제작해 지난 14일 공개했다. 공개 이틀 만에 게시글 2만개를 넘어서면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특히 '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한다'는 취지의 '청문홍답(靑問洪答)' 게시판에 이용자 관심도가 높다.

이용자가 해당 게시판에 질문을 남기면 홍 의원이 '준표형'이라는 닉네임으로 질문을 선별해 댓글로 답변하는 방식이다. 게시물은 이날 3천개를 돌파했다. 갖은 문답이 오가지만, 홍 의원의 대선 출마 등 향후 정치 행보를 묻는 질문이 적지 않다. '2027 대선 출마 의향이 있나'라는 글에 홍 의원이 "검토하겠다"고 답하는 식이다.

이는 홍 의원이 경선 직후 표면적으로 '승복'을 언급했지만, 동시에 이번 대선을 '비리·부패 대선'으로 규정하는 등 윤 후보를 견제하는 한편 당 선대위 합류도 일찌감치 고사한 탓으로 풀이된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NB타워에서 열린 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NB타워에서 열린 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그러다보니 일부 문답은 홍 의원의 정치적 운신을 가늠할 단서로 여겨지기도 한다. 예컨대 지난 14일 "현재 대다수 국민은 원하지 않는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다. 역전드라마를 기대한다"는 글에 홍 의원은 "사마의(司馬懿)처럼 인내하며 기다리겠다"고 적었다.

사마의는 중국 삼국시대 정치가로 조조·조비·조예·조방 등 위나라 4대를 섬기며 기회를 엿보다 말년에 정변으로 권력을 장악, 서진 건국의 초석이 된 인물이다. 홍 의원은 지난해 4·15 총선 과정에서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내부 반대 기류로 복당에 어려움을 겪을 때 종종 사마의를 거론하며 인내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지난 15일에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나이 80에 대통령을 하는데 대선은 또 할 수 있다. 투표하겠다"는 글에 홍 의원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적었다. 올해 67세인 홍 의원은 2027년 73세가 된다. 또 "다음 대선은 투표권이 생긴다. 꼭 출마해달라"는 글에는 "잠들기 전까지 한 걸음이라도 더 간다"고 했다. "몸 관리해서 다음 대선 부탁드린다"는 글에는 "운동 열심히 하겠다"고 썼다.

차차기 대선은 먼 미래의 일인 만큼 현실화 가능성을 논하기에 이르다. 다만 윤 후보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홍 의원의 이같은 독자 여론몰이 행보가 지속될 경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자칫 당내 원팀 기조를 해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당 일각에서는 "과한 개인플레이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확대하고 계신 것 같다"면서도 "민주당과 대선을 앞둔 상황인데 당과 함께 녹아나지 않는 과한 개인플레이는 조금 자제할 필요가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의원이 모은 청년 여론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만약 당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튄다면 그때는 문제가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거물급 정치인의 개인적인 정치 행보로 해석한다"고 했다.

홍 의원과 지난 본경선에서 겨뤘던 후보 측 관계자는 "자신의 이익에만 눈이 먼 행동 같다"며 "정권교체라는 목표를 향해 윤 후보와 함께 가는 게 맞는데 실망스러운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약 홍 의원이 최종 후보가 됐으면 당연히 윤 후보 등을 찾아가 원팀을 하자고 제안했을 것 아닌가"라며 "입장을 바꿔 생각해 통 큰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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