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이 이 후보 부인인 김혜경 씨가 낙상 사고 후 자택에서 외출 시 온 몸을 검은색 제품으로 치장하고 있었다는 주장에 반박했다. 이 후보 측은 당일 김혜경 씨가 찍힌 진짜 사진을 내세우며 해당 사진을 보도한 매체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재명 후보 캠프는 16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김혜경 씨라며 사진을 보도한 매체에 대한 반박자료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매체가 보도한 사진 두 장을 함께 게시했다.
캠프가 게시한 두 장의 사진 중 왼쪽은 매체가 김혜경 씨라고 단독 보도한 사진으로 머리부터 발 끝까지 검은색 아이템으로 전신을 꽁꽁 숨긴 상태다. 캠프는 이 사진을 '가짜 뉴스'라고 명시했다. 이 후보 측은 '후보 배우자가 아닌 오보로 인한 피해자'라고 했다.
오른쪽 사진에는 카키색 외투를 걸치고 선글라스를 착용한 여성의 모습이 담겼다. 캠프는 이 여성이 김혜경 씨라 말했다.
캠프 측은 "매체는 해당 사진을 보도하면서 '김혜경 씨는 15일 오후 일반인이 전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검정 망토와 검정 모자, 검정 선글라스에 마스크까지 착용하고'라며, 사진 속 인물이 후보 배우자라는 가짜 뉴스를 유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매체는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관계자 확인을 거쳐 해당 인물이 후보자의 배우자가 아님을 밝혔으나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고 오보를 고수하고 있다"며 "해당 기사는 댓글 9천465개가 달리는 등 가짜뉴스 확산이 심각한 상황이다. 해당 매체의 차량 4대, 기자 5명의 투입은 스토킹에 준하는 과잉취재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 배우자 실장인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진 속의 인물이 김혜경 여사가 아니라는 말이냐'는 질문에 "그 사진은 명백하게 후보 배우자가 아니다. 수행원 중에 한 사람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저희가 그 사실을 정확하게 고지를 하고 해당 언론사에 삭제요청을 어젯밤부터 꾸준히 하고 있는데, 응하지를 않고 있다"며 "저희도 굉장히 답답한 심정"이라고 했다.
이 후보 측은 과잉취재가 예상돼 수행원을 다 가려서 내보냈다는 입장이다.
반면 매체 측은 사진 속 여성이 김혜경 씨가 맞다는 입장이다. 매체 측은 같은 날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김혜경 씨가 확실히 맞고 맞아서 기사를 내보낸 것"이라고 했다.
또 과잉 취재라는 지적에 대해 "기다렸다가 (민주)당에서 운영하는 차가 와서 김혜경 씨가 나온 것을 찍었을 뿐이고 더 취재하려고 갔는데 우리가 쫓아간다고 문제 삼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온몸을 검은색으로 휘감은 사진이 온라인 상에 유포되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가 네 엄마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다스베이더를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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