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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경희대 분교' 논란에 "평가절하 아냐…'을들의 전쟁' 보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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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모교인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분교'로 지칭했다가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후배들을 향해 "모교 평가절하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고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이 말하며 "제가 그 당시 겪은 현실을 솔직하게 얘기한 것이고 또한 사실을 기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블라인드 채용법' 발의와 관련해 자신의 모교를 '분교'로 표현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모교 평가절하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사진=정소희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블라인드 채용법' 발의와 관련해 자신의 모교를 '분교'로 표현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모교 평가절하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어 "당시 저뿐 아니라 꽤나 많은 선후배들은 소위 원하는 기업에 입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현실이었다"며 "어제, 오늘 쏟아지는 문자들을 보며 대학 꼬리표가 얼마나 우리의 삶을 좌우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깨닫는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20년 전 당시 학과 분리가 대부분은 되어 있었지만 일부 그렇지 않은 학과도 존재했기에 분교이면서도 분교가 아니기도 했다"면서 "그럼에도 오해의 소지를 줄여야 한다는 판단에 분교라는 말은 몇 시간 후에 삭제했다. 기록을 보시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경희대 국제캠퍼스는 제가 다녔던 20년 전의 학교와는 다른 곳이다. 완전한 이원화가 되어 다른 종류의 학교인 것이 맞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학생 및 졸업생들의 노력으로 현재의 국제캠이 어떤 곳인지 인지하고 있다"며 "이 점을 알고 있기에 저 또한 '당시'라는 표현을 썼다"고 했다.

고 의원은 "이미 20년 전 지나간 옛일을 얘기했음에도 분노하는 이유는 무엇이냐"라고 물었다. 이어 "우리는 때로 한국전쟁 이후 먹을 것조차 부족했던 후진국 대한민국을 회상한다. 다른 나라의 누군가가 예전엔 어렵게 살았던 한국이 어떻게 지금의 대한민국이 될 수 있었느냐 묻는다고 해서 분노를 느껴하지 않는다"며 "왜 경희대는 그런 여유 있는 면모를 보여줄 수 없는 것이냐"고 했다.

이어 "을들의 전쟁을 보고 있는 것만 같다. 지방은 인서울을, 인서울은 SKY대학을, SKY대학은 해외 유학을 바라보고 달린다. 지방이든 서울이든 해외이든 상관없이 자신의 능력으로 평가 받는 세상을 만들어야 함에도 우리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해 계속 서로를 끌어내리고 있다"며 "재학생들의 말처럼 국제캠의 위상이 예전과 달라졌다면 함께 사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적었다.

경희대 국제캠퍼스 총학생회가 모교인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분교'로 지칭했다가 논란에 휩싸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내놨다. [사진=경희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
경희대 국제캠퍼스 총학생회가 모교인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분교'로 지칭했다가 논란에 휩싸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내놨다. [사진=경희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

아울러 "경희대 재학생들, 그리고 총학생회까지 그 열정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총학생회가 직접 언론사를 통해 정치인의 입장을 묻고 집행부가 아닌 학생들은 개별 문자로 입장을 묻고 의원실 사무실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전화를 하고"라며 "저 또한 학창시절 대학 당국을 향해 그렇게 행동했던 바가 있어 원망스럽기보다는 대학생답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열정이야말로 청년들의 특권이기 때문"이라고 썼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 또한 블라인드 테스트로 KBS에 입사한 경험이 있어 법제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다"며 '블라인드 채용법' 공동 발의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저는 당시 분교였던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 이 제도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적었으나, 이후 경희대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분교' 표현에 대한 항의가 잇따르자 해당 단어를 삭제했다.

고 의원이 입학할 당시 경희대 수원캠퍼스는 분교였으나 현재는 분교가 아니다. 경희대는 수원캠퍼스를 국제캠퍼스로 명칭을 바꾸고 지난 2011년 서울캠퍼스와 국제캠퍼스를 법적으로 통합했다.

고 의원이 해당 글을 수정했음에도 논란은 이어졌다. 경희대 국제캠퍼스 제53대 총학생회는 지난 15일 규탄 성명서를 내고 "저희 학생들은 의원님이 부끄럽다"며 "이는 집권 여당 국회의원이 가지는 발언의 사회적 영향력을 간과한 무책임하고 경솔한 언행임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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