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윤석열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문제와 관련해 "내가 허수아비 노릇을 할 수는 없다"면서도 '전권 요구'에 대해서는 별개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을 하게 되면 어떠한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추진해야 되는데 그 목표 달성에 주변 사람들이 같이 동조해서 따라올 수 있을 것 같지 않으면 뭐하러 가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결국 전권을 바라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는 진행자의 말에는 "전권과 별개 문제"라며 "전권은 자기가 무슨 인사고 뭐고 다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건데, 일을 할 수 있는 소위 여건이 되느냐, 안 되느냐를 물어보는 것은 전권과 별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어떤 여건이 충족돼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이번에 일을 하면 마지막 일을 하는 건데 그르치고 싶지 않다"며 "이 사람을 꼭 대통령으로 만들었을 때 이 사람이 진짜 잘할 수 있는 사람인가, 내가 늘 얘기한다. 100% 확신이 없으면 내가 안 한다고"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주변 상황, 해 가는 과정을 보면 판단할 수 있다"며 "지금 현재로서는 정확하게 100%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전권을 갖다 어디에 쓰나"라며 "책임을 맡으면 목적 달성을 위해 도와줄 뿐이지, 내가 그 사람에게서 특별한 무슨 보장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과거에 여러 사람을 도와줬지만 내가 그 당시에도 얘기했다. '내가 당신을 도와주니 내가 무슨 한 자리 하고 싶어서 그러는 줄 아느냐'고. 그런 식의 사고를 가지면 절대로 같이 협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선대위 인선 문제와 관련해서는 "윤 후보에게 달렸다"며 "사람에 너무나 집착할 것 같으면 성공을 못한다"고 충고했다. 윤 후보는 기존 경선 캠프를 확대 개편하는 방향의 선대위 인선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과거 우리나라 대통령도 지나치게 자기 어느 특정한, 편리한 사람에게 집착하다 결국 실패했다"며 "대표적인 것이 박근혜 대통령과 문고리 3인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들만 상대로 해서 그 사람들이 얘기한 것만 옳다고 생각해 국사를 다룰 것 같으면 성공할 수 없다"며 "윤 후보는 냉정한 판단을 할 능력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식으로 갈 것 같으면 국민이 따라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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