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0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만나 "정부는 시장경제 범위 내에서 기업의 자율, 혁신, 창의를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그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본질적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에서 최 회장과 면담하면서 "경선 때 오려다 일정을 못 맞췄는데 노동계만 갔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대한)상의부터 방문하자고 했다"고 인사한 뒤 "자본주의 시장 경제에서 기업의 역할은 경제 그 자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상공회장님들이 많이 계신데 노동존중 사회를 얘기하니 반기업적 정치 아니냐는 얘기를 가끔 듣는다"며 "노동존중과 친기업적 정치 행정이 양립될 수 없는 대치의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K 사례를 들어 "경기도에서도 사업을 했지만 저희가 매우 친기업적으로 절차도 생략하고 많이 지원하지 않았느냐"며 "부산이 웨이브파크 검토만 2년이 걸렸다는 얘기를 듣고 TF를 만들어서 경기도로 유치해 딱 2년6개월 만에 끝냈다. 부산이 되게 아까워한다"고도 말했다.
기업 규제와 관련해선 "나쁜 측면으로만 볼 건 아니다"라면서도, 창의적 기업과 신산업 발굴 등 사회 변화에 맞춰 '네거티브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신산업을 발굴하고 국제 경쟁력을 가지려면 명확하게 해서는 안 될 부분을 지정하는 것 외에는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하면 사후 규제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 전환, 디지털 전환, 주기적 팬데믹 등 큰 변화에 대응하는 데 있어선 최 회장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고 했다. 이 후보는 "기업에서 이제 자본의 논리로만 할 수 없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인프라 구축, 미래형 인재 양성, 기초과학기술 투자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공적 영역에서 대대적 투자를 통해 기초과학을 키우고, 응용과학기술 부분은 사업성이 있으니 민간에서 할 수 있도록 장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에게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포함한 공적가치 추구와 같은 것들도 과감하게 혁신적으로 진행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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